與 ‘친윤-현역 불패’ 공천…영남권 2차 경선 이변 있을까 [이런정치]
앞서 전·현직 지도부 대다수 단수공천 받아
지역구 현역 컷오프 0명…“기울어진 운동장, 신인 승리는 기적”
2차 경선, 영남권서 이변 가능성 전망도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22대 총선 공천이 한창인 국민의힘에서 친윤 핵심 인사들과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 이달 초 전·현직 친윤 지도부 인사들이 단수공천을 받은 데 이어,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권성동(4선·강원 강릉)이철규(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1차 경선에서는 득표율에 15~35%의 페널티(감점)가 적용됐지만 현역 중진 의원 전원이 생존하며 ‘현역 불패’란 평가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발표한 제13차 회의 결과에서 권 의원에 대해 단수공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 친윤 핵심으로 불렸으나, 이후 친윤계와 거리를 두며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강릉에는 권 의원을 포함해 총 3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관위는 권 의원의 지역 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감안해 단수공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지도부의 사무총장 출신이자, 인재영입위 공동위원장으로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도 경선 상대인 장승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이 포기를 선언하며 단수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을 의결했다.
지난해 ‘신핵관’으로 급부상해 주목받았던 박성민 의원(초선·울산 중구)은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3자 경선이 이날 확정됐다. 여권에선 박 의원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원내대표(3서·대구 달서을), 박대출 전 정책위 의장(3선·경남 진주갑), 이만희 전 사무총장(재선·경북 영천-청도), 강민국 전 수석대변인(초선·경남 진주을) 등 전·현직 지도부 인사 대다수가 단수공천을 받은 바 있다.
본선행 티켓을 따낸 건 친윤계 뿐만이 아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중 컷오프(공천 배제) 된 인사는 ‘0명’이다. 25일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충북 지역에서 5선 정우택(청주-상당) 의원과 3선 이종배(충주)·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초선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충남의 초선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의 전원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중진 의원들은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에 따른 경선득표율 감점(-15%)이 적용됐고, 이 중 1명은 하위 10~30%에 따른 감점(-20%)까지 받았지만 모두 생존했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되는 경선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현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현역 의원들은 인지도뿐 아니라 당원 명부까지 갖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정치신인이 이기는 건 기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이기는 공천’을 강조했다. 현역들의 페널티와 정치신인 가점까지 받고도 경선에서 패배한 신인들은 사실상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경선 실시 전인 지난 22일 정례브리핑 당시 “쇄신될 부분들은 하위 10%~30%에서 사실상 결론이 나는 구도”라고 설명했지만, 26일 정례브리핑에서는 “충분히 의정활동을 잘 해왔고, 지역에서도 훌륭한 일꾼으로 평가받는 분들이 현역이라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교체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당 내에선 오는 28일 결과 발표 예정인 2차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치 고관여층이 많은 영남권, 그 중에서도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는 이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2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2차 경선 선거구는 총 25곳으로 그 중 영남권인 대구(5곳), 경북(6곳), 부산(5곳), 경남(1곳), 울산(2곳)이 포함돼 있다. 영남권 선거구 중에선 탈당한 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를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힘 현역의원이다.
영남권은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2대 8로 반영하는 수도권·충청과 달리, 각각 5대 5가 반영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권은 지자체에서 뛰었던 지역정치인과 대통령실·내각 출신 정치신인들이 현역에 맞먹는 인지도를 갖고 경쟁할 수 있는 곳”이라며 “1차 경선 때와 달리 현역 컷오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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