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뭐가 달라?”…의사들 반발에 정색하는 조승우 화제

김나연 기자 2024. 2. 26. 14: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년 전 드라마 ‘라이프’ 재조명
‘의대 정원 증원’ 반발하는 의사 파업 사태 영향
의사 집단행동 꼬집는 조승우 발언 화제
JTBC News 채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6년 전 방영한 드라마 ‘라이프’에 등장한 대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은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을 클립 영상으로 게재했다.

해당 장면은 대학병원의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 분)가 일부 의사들에 일침을 가하며 논쟁하는 장면으로 26일 오전 기준 조회수 18만 회를 넘겼다.

드라마에서는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시도했고 이에 의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그러자 구승효는 직접 이들과 논쟁한다.

먼저 구승효는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한다.

이어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냐”는 물음에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며 “일반 회사였으면 집단행동은커녕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라고 되물으며 정색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몇 수를 내다본 거냐”, “현 시점에서 꼭 봐야 할 드라마”, “지금 재조명돼야 할 명품 드라마다”, “현 상황이랑 똑같은 것 같다”, “의사도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JTBC News 채널



그런가 하면 방영을 앞둔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전공의생활’)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도 부정적이다.

26일 방송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tvN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에 ‘전공의생활’ 방송을 예고하는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이 게시된 초반에는 드라마 및 배우에 대한 감상이 이어졌으나 의사들의 집단 파업이 불거지기 시작한 이달 중순부터 의사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암환자 두고 파업하는 장면도 넣어라”, “내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는 대사 꼭 넣어라”, “의사 이미지 미화시키는 드라마”, “현실엔 전공의가 없는데”, “언젠간 파업할 전공의 생활 티저 잘 보고 갑니다”, “[속보] 율제병원 전공의들 집단사직서 제출…수술 예약 줄취소돼” 등 의사들을 비난,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전공의생활’은 한 대형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의 일상을 그려 인기를 끌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외전)로 화제를 모았다.

‘슬의생’ 속 조정석과 전미도 등 40대 의사들의 인생과 사랑을 다뤘던 것과 달리 고윤정과 같은 20대들이 산부인과 전공의로 등장해 드라마를 이끌어갈 예정.

그러나 20일부터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 가운데 70% 정도가 집단행동에 나서며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자 의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공의생활’ 방영 전까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 의료 공백이 계속된다면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부정적 시각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tvN은 의료 공백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아직 방송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 편성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 있을 뿐, 상황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의사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파업을 강행 중이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서면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80.5% 수준인 1만34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소속 전공의의 72.3%인 9006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수술 날짜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 심지어 암 환자의 수술 및 항암 치료가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진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하고자 비상진료 추가 대책을 수립,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