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복이 잘 태어나줘서 고마워”···화재현장 순직한 아빠 대신 잘 키우겠다고 약속한 장관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2.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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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때 경기도 부천시 원미산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 조사 도중 순직한 고(故) 박찬준 경위의 배우자가 최근 사회 곳곳의 관심과 축복 속에서 아들 '복복이(태명)'을 순산했다.

박 경위의 배우자인 조모 씨는 사고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경위는 명절 연휴 도중에도 이웃들을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화재 현장에 앞장서 달려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첫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비통하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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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때 화재 현장서 순직
故박찬준 경위 아들 태어나
강정애 보훈부 장관 병원 찾아
손편지·육아용품 등 선물 전달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인천광역시 아인병원을 방문해 고(故) 박찬준 경위의 배우자를 만나 순산을 축하하며 직접 쓴 감사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지난 추석 연휴 때 경기도 부천시 원미산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 조사 도중 순직한 고(故) 박찬준 경위의 배우자가 최근 사회 곳곳의 관심과 축복 속에서 아들 ‘복복이(태명)’을 순산했다.

박 경위의 배우자인 조모 씨는 사고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경위는 명절 연휴 도중에도 이웃들을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화재 현장에 앞장서 달려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첫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비통하게 세상을 떠났다.

조 씨는 영결식장 앞줄에서 곧 태어날 아기를 태중에 보듬은 채 울음을 삼키면서 남편을 배웅했지만, 꿋꿋하고 건강하게 사내아이를 낳았다. ‘복복이’는 박 경위가 세상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이자 사랑의 결실이었다.

26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 씨가 아이를 낳은 소식을 듣고 그가 산후조리 중인 인천지역 병원을 찾아 축하하며 국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강 장관은 조 씨가 있는 인 천 아인병원을 방문해 직접 쓴 축하카드와 육아용품, 과일바구니 등을 전했다. 이에 조 씨는 “남편이 생전에 아이의 태명을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로 ‘복복이’라고 지었다”면서 “복복이가 태어난 날 보훈부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놀랐고, 이렇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답례했다.

강 장관은 산모와 아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순직 영웅의 남겨진 자녀들이 외롭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늘 부모가 되어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아인병원에서도 조 씨의 출산을 축하하며 육아용품을 비롯해 사후 건강관리를 위한 최고급 검진권 2개를 선물했다. 오익환 아인병원 이사장은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피고, 내원 시에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박 경위의 아들인 ‘복복이’를 전몰·순직 군경의 남겨진 자녀인 ‘히어로즈 패밀리’의 막내로서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패밀리 는 보훈부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보살피고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맞춤형 종합지원 프로그램이다.

한편 박 경위는 지난해 10월 3일 오전 5시 20분께 부천시 원미산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 2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2.5m 아래로 추락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결국 순직했다.

당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고인은 사고 당일에도 혹여나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면서 “뒤이어 도착한 동료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통해했다.

사고 이후 동료 경찰관들은 박 경위와 태어날 아기를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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