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정상에 오른 만리장성, 최대 위협은 한국이었다
만리장성은 만리장성이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프랑스를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중국은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11회 연속 단체전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횟수로는 23번째다.
이번 결승전은 1997년 맨체스터 대회 당시 중국과 프랑스의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한 그림이 재현돼 주목받았다.
27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첫 주자이자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위 왕추친이 펠릭스 르브렁을 3-0으로 압도했고, 2매치에선 1위 판전둥이 알렉시 르브렁을 풀 게임 접전 끝에 승리했다. 마지막 3매치조자 3위 마룽이 전날 한국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채 시몽 고지에 3-1로 웃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마롱은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많이 남은 대회였다. 결승전도 왕추친이 시작을 잘해줬고, 판전둥도 잘 이어줬으며, 덕분에 스스로도 승리의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다만 중국은 이번 우승에도 불구하고 역대 대회에서 가장 우승이 쉽지 않은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위상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역시 준결승전 상대였던 한국이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3 석패를 당했다. 그러나 장우진(29)과 이상수(34·삼성생명)가 각각 첫 단식과 3번째 단식에서 왕추친과 마룽을 상대로 승리하는 장면에선 4000여 관중이 함성을 쏟아냈다.
현정화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상대로 이런 경기는 10여년간 본 적이 없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한국의 거침없는 도전은 이제 파리 올림픽 메달 도전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2회 연속 노메달의 한계를 벗을 수 있다면 한국 탁구의 르네상스도 가능하다. 김택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로 우리 선수들에게 노력하면 중국을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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