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9년 만이네"→포수 이재원도 활짝... 두 번째 불펜 피칭은 더 완벽했다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보다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사령탑, 단장, 포수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23일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첫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은 총 45구를 소화했다.
이틀을 쉬고 이날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고친다구장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원정 마운드에서 피칭을 하게 됐다.
야구장에 도착한 류현진은 보조 구장에서 몸을 푼 뒤 불펜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주황색 유니폼이었다.
이날 불펜 호흡을 맞춘 포수는 바로 이재원이었다. 무려 19년 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2006년 프로에 입문한 동기생이자 1차지명으로 얽힌 사이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였지만 당시 연고팀인 SK 와이번스가 이재원을 택하면 운명이 엇갈렸다.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때는 2005년 청소년대표 시절이었다. 지난 시즌 이재원이 자진 방출을 요청한 뒤 한화로 이적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1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한화로 복귀했다.
이렇게 19년 만에 이들이 만나게 됐다.
먼저 이재원이 불펜장에 도착했다. 이어 들어선 류현진이 이재원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은 "19년만이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곧장 류현진의 피칭이 시작됐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해 손혁 단장, 양상문 해설위원이 이를 지켜봤다.
이재원은 연신 "나이스볼"을 외치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류현진이 공을 잘못 챘는지 이재원에게 "안으로 말려"라고 물어봤고, 이재원은 "살짝 말렸다"고 피드백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제구는 일품이었다. 이재원의 포수 미트에 바로바로 꽂혔다. 양상문 해설위원이 이재원에게 류현진 투구를 물어보자 "잡기 쉽게 던집니다. 지금이 전성기 같아요"라며 감탄을 보였다.
손혁 단장도 "너무 좋다. 정말 편하게 던진다.
류현진은 20구씩 3세트, 총 60구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 전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피칭 후엔 이재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 후 박승민 투수 코치는 "지난번 피칭 때 오랜 만에 밖에서 피칭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훨씬 더 좋았다"며 "이 시기에 준비해야 될 정도의 수준은 충분히 준비가 돼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 코치는 "국내 선수들은 주문을 해도 쉽게 못하는 건데 류현진은 스스로 하는 것 보니 확실히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하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한국에서 청백전 포함 3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3월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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