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류현진을 환영할 때, 이태양은 1985년생 고참을 떠올렸다 “우람이형, 이럴 때 함께 했으면”[스경X오키나와]

김하진 기자 2024. 2. 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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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이 일본 고친다 구장에서 인턴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괴물’ 류현진(37·한화)이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단숨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렸다.

한화 선수들도 류현진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류현진의 복귀 과정이 바쁘게 진행됐다.

류현진은 22일 8년 170억원이라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고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구장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했다. 첫 불펜 피칭을 마친 후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전 날짜까지 정해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에 기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화는 3월23일 잠실 LG전에서 2023시즌 시작을 연다. 류현진 역시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중이다.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12년 동안 한화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기억이 있던 선수도 장민재, 이태양 정도다. 두 명의 투수들은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선발 경쟁을 하고 있던 이태양은 선발진에 한 자리가 줄어들면서 불펜 보직도 각오하고 있다. 그는 “현진이 형이 오면서 선발 한 자리가 줄어들었고, 계산을 해보니까 내가 불펜으로 가는게 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우람이 개인 통산 1003번째 등판인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한화 제공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태양은 류현진이 아닌 또 한명의 고참 투수를 떠올렸다.

바로 올시즌 플레잉코치로 뛰는 정우람이다. 이태양은 “우람이 형이 몇년 간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최근에 연락할 때 ‘현진이 형이 오면서 분위기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아쉽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의 말대로 정우람은 한화가 최근 암흑기를 거쳐올 때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2016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10월15일 대전 롯데전에서 1003경기째 경기에 나서며 아시아 단일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수립했다.

때문에 한화 역시 그의 경험과 노고를 높이 사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다.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고 있다가 필요시 선수로 합류할 수 있다.

이태양은 “우람이 형이 봄부터 몸을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해서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던 시절 우람이형의 노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람은 최근 팀의 분위기를 전해 듣고 “내 복인가 보다”라고 하면서도 선수단 합류에 대한 의지를 북돋았다고 한다. 이태양은 “봄부터 따뜻해지면 만들어볼 것이라고 하더라.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우람이형도 와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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