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석유비축량 세계 5위… 에너지 안보 강화 주력

박수진 기자 2024. 2. 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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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등 9곳 9700만배럴 저장
우선 매수 등 공동비축도 진행

한국석유공사가 석유비축 사업(사진)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128일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직·간접 비축유 확보로 에너지 위기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면서 국내 석유 수급불안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79년 설립 후 석유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석유비축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 수급 위기 상황 시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기 위해 공사 비축시설에 비축유를 확보해 두고 있다. 현재 울산, 거제, 여수 등 국내에 9개 석유 비축기지를 운영 중이다.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시설용량에 97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저장돼 있다. 석유 위기가 닥쳐 국내 경제가 멈췄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128일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세계 5위 비축량에 해당한다.

석유공사는 전략비축유를 확보함과 동시에, 산유국 석유에 대해 비상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국내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국제공동비축’ 사업도 진행하며 비축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사인 ADNOC 및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인 아람코(ARAMCO)와 국제공동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UAE산 원유 400만 배럴을 여수 비축기지에, 사우디산 원유 530만 배럴을 울산 비축기지에 유치했다. 비축유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 같은 간접비축으로 확보했으며, 향후 쿠웨이트 등 핵심 중동 산유국들과도 추가 협상을 진행해 비축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확보한 비축유는 석유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 정책 및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신속하게 방출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유가와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등 동맹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조 하에 총 3차례 1485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또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에 원유 및 제품류 총 652만 배럴을 긴급 대여했는데, 정유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정유사의 생산 규모가 커지고 이에 대한 국내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석유 비축량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석유공사의 석유 비축사업은 중동 정세 불안 등 국내 석유 수급 위기 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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