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침공 2년간 3만1천명 전사” 첫 공식 발표

노지원 기자 2024. 2. 26.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전쟁 2년 동안 우크라이나군 3만1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부상 및 실종자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 공화당이 600억달러(약 80조원) 어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 통과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군 사망 30만명, 15만명도 아냐”
서방국엔 “무기 지원 부족”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전쟁 2년 동안 우크라이나군 3만1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전쟁 2주년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30만명도, 15만명도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3만1천명)는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 사망 통계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개전 첫 해인 2022년 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보좌관은 자국군 사망자 수가 1만3천명에 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부상 및 실종자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군의 경우 사망자는 18만명, 사상자는 5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밝힌 군 사상자 통계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미국 정부 쪽에서 내놓는 추정치와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8월 기준 약 7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0∼12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6개월 전 수치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미 정부는 러시아군의 경우 사상자가 우크라이나의 약 2배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쟁에서 공격하는 쪽이 방어하는 쪽보다 사상자가 더 많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 공화당이 600억달러(약 80조원) 어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 통과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초 서방이 약속했던 무기 지원 분량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실제로 공급된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여름 대반격 시도를 준비한 병력 중 여단 4개가 계획했던 작전을 제때 펴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유럽 각국이 무기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서방 협력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패배 여부는 당신들, 우리의 협력국들, 서방 세계에 달려 있다”라면서 “무기를 받는다면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늦은 봄∼여름께 새로운 반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두어 달이 우크라이나에는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우크라이나군은 고전 끝에 동부 아우디우카에서 퇴각했고 24일에는 이 도시 외곽의 지역에서도 물러나 라스토키네 외곽까지 병력을 철수시킨 상황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