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km씩 올린다면…" 윤영철의 구속 향상? 급하지 않아, 이범호 감독의 키는 '천천히 천천히'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매년 1km/h 씩 올린다는 생각으로…"
충암고를 졸업한 윤영철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윤영철은 빠르게 1군에서 자리 잡았다. KIA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며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의 성적은 25경기 8승 7패 122⅔이닝 48사사구 74탈삼진 평균자책점 4.0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0이다.
윤영철은 23경기 8승 8패 118⅔이닝 42볼넷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 WHIP 1.31을 마크한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하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윤영철의 특징은 구속이 느리다는 것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h 후반대다. 그의 구속에 대한 이야기는 2023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나왔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구속에 대해 "누구할 때는 생각보다 스피드가 많이 올라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면, 페넌트레이스는 길기 때문에 구속 같은 부분에 대해 본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가장 좋을 것 같다"며 "구속 같은 부분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구단에서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많은 투자를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하게 구속을 끌어올리면 독이 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능력치를 올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천천히 생각하고 구속을 올렸으면 좋겠다. 구속이 안 올라가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야구관에 맞춰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제구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이 올라오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이 다르긴 하겠지만, 무리해서 구속을 올리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매년 1km/h 씩 올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3~4년이 지난 뒤에는 아마 본인이 원했던 구속까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구속을 올리며 밸런스가 더 좋아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윤영철과 트레이닝 파트가 노력하면 조금씩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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