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슈퍼 빅마우스의 반전 한마디 “실은 혼자 있는 게 좋아···신인 때로 돌아가고파” [SSAZin]
[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사실 혼자 있는 걸 제일 좋아해요. 혼자 밥 먹고 TV보고 방에서 혼자 유튜브 보고 그냥 혼자서 하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늘 그라운드 안에서 쩌렁쩌렁 큰 소리를 내는 행동 대장인데 정작 자신은 단체 생활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리더 구실을 하는 것은 자신의 성향보다 야구가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게 야구고, 가장 잘하고 싶은 게 야구라 보이는 성격도 달라진다는 LG 리더 김현수(36)다.
늘 눈에 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크다. 스프링캠프 훈련 시에 특히 그렇다. 타격 수비 주루 훈련을 가리지 않고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워밍업을 하는 시간에도 예외는 없다. 지난해 이맘때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이 빠르게 어색함을 풀도록 의미 없이 “박동원”을 외쳤다. 당시 그는 박동원에게 “이렇게 해서 너와 정말 가까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멀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는 전자였다. 김현수가 외치는 “박동원”에 선수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자 김현수는 “박동원! 왜 (허)도환이형하고만 있어!”라고 살을 붙였다. 캠프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박동원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현수형이 의도한 대로 새로운 동료들과 한번 더 웃으면서 가까워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웃음만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 후배들의 어긋난 행동을 가장 먼저 바로잡는 것도 김현수의 몫이다. 규율을 지키지 않은 후배에게 곧바로 쓴소리가 날아온다. 캠프 기간 혹은 시즌 중 나태한 플레이가 나오면 김현수가 나서서 이를 정리한다. “경기에서 져도 왜 졌는지 알아야 다음에 이길 수 있다. 팀도 마찬가지다. 졌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나아지는 게 없다”는 게 김현수의 야구관이다.
중요한 것은 말은 하는 사람의 자세다. 늘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누구도 김현수의 말에 토를 달지 못한다. 가장 훈련량이 많고 가장 성실하다. 야구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방대하다. 더불어 배트와 장갑, 스파이크 등 후배를 향한 선물도 아끼지 않는다. 당근과 채찍으로 무장한 행동 대장형 리더다.
하지만 정작 그는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 성격과는 무관하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사실 혼자 있는 걸 제일 좋아한다. 혼자 밥 먹고 TV보고 방에서 혼자 유튜브 보고 그냥 혼자서 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말 걸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야구를 정말 좋아하니까 야구장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난다”고 미소 지었다.
야구는 팀 스포츠고, 야구 선수 생활은 단체 생활이다.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 되면 자연스럽게 리더 구실을 해야 한다. 그래서 김현수는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신인 시절이 자신의 성격과 맞는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 (이)종욱이형, (손)시헌이형, (임)재철이형을 보면서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야구를 대해야 하는지 배웠다”면서 “사실 그때가 그립다. 신인 시절 형들이 다 리드해주고 나는 거기에 따라가기만 했던 시절이 좋았다. 방 청소하고 빨래 널고 TV 키라면 키고, 끄라면 끄고, 형들 따라서 훈련 열심히 하고. 맛있는 거 사주면 얻어먹고. 그때가 정말 편했다. 신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약 17년 전을 회상했다.
물론 이는 불가능한 바람일 뿐이다. 성격과 맞지 않더라도 우선순위는 야구와 승리다. 김현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야구다. 취미도 야구다. 그래서 계속 이렇게 야구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있고 싶다. 최대한 오래 야구하면서 선수들과 승리하고 싶다. 작년에 우리가 우승한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강팀으로 오래 야구하는 것을 가장 원한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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