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으면 “웩!” 짜증나면 “친구 아냐”…‘이것’ 때문에 속터진다는 영국 엄빠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2.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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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페파 피그'에 나오는 어린 주인공들의 버릇없는 모습을 따라 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미국에 사는 분홍색 돼지 주인공 여자아이 페파와 친구들이 영국인처럼 행동하며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5분 짜리 영상에 담은 페파 피그는 지난 2022년 장난감, 옷, 테마파크 등을 통해 17억달러(약 2조2647억원)의 이익을 거둘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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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니메이션 ‘페파 피그’ 인기
아이들, 주인공의 버릇없는 모습 따라해
온화하고 정중하게 키우려는 부모들 골치
일각선 “자기주장 있는 것” 옹호하기도
페파피그 속 한 장면. 채널5 TV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페파 피그’에 나오는 어린 주인공들의 버릇없는 모습을 따라 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는 41세 아르미타 아스가리는 그녀의 5세 아들 루카의 최근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맘에 들지 않는 새로운 음식을 받으면 아들이 역겨움을 표현할 때 내는 웩(ew), 윽(yuck) 등의 소리를 크게 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짜증나게 하면 “넌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니야!”라고 쏘아붙였다. 뚱뚱한 이웃 앞에서는 대놓고 배가 크다며 놀렸다.

아스가리 씨는 아들이 이 같은 행동을 모두 페파 피그에서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페파는 버릇없는 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사는 분홍색 돼지 주인공 여자아이 페파와 친구들이 영국인처럼 행동하며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5분 짜리 영상에 담은 페파 피그는 지난 2022년 장난감, 옷, 테마파크 등을 통해 17억달러(약 2조2647억원)의 이익을 거둘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4년 처음 출시된 페파 피그는 지난해 마샤와 곰, 네모바지 스펀지밥 등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수요가 많은 어린이 시리즈였다고 엔터테인먼트 컨설팅 회사인 패럿 애널리틱스는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부모들이 보다 온화하고 정중하게 자녀를 기르는 방법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페파 피그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휴스턴에 거주하는 33세 육아 코치인 카일라 타이치센은 “페파는 무례하고 참을성이 없다”며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페파가 바로 자신이며, 페파처럼 행동해도 괜찮다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부모들은 페파 피그 시리즈가 아이에게 울고, 못되게 굴고 , 잘난척하고, 부모를 존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르친다고 꼬집었다.

영국 요크셔에 사는 36세의 콘텐츠 제작자이자 엄마인 에이샤 칼릭은 “페파 피그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아이들을 키우려는 밀레니얼 부모들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 유타주에 사는 25세의 전업주부 샬롯 모라이스는 “나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법과 친구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라며 “페파는 그런 것을 별로 잘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페파 피그를 옹호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어린아이가 세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페파 피그 제국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제조업체 미 해즈브로의 수석부사장인 에스라 케이퍼는 “페파는 세상에 대해 자연스럽고 진실한 반응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일부 부모들은 그것을 너무 직접적이거나 무례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기주장적이고 자신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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