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팀 무패 외인도 못 버텼다' 김도영에 비견된 재능, 첫 경기부터 4안타 폭발... KIA 내야가 더 뜨거워진다

김동윤 기자 2024. 2. 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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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0)이 첫 연습 경기부터 4안타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 2루타 등 장타도 고루 친 가운데 상대 투수 중에는 지난해 KBO리그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34)도 있어 윤도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윤도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상대부터 까다로웠다. 이날 KT는 KIA와 첫 연습경기에서 외인 에이스 쿠에바스를 내보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로 복귀해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을 기록, KT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에이스. 단 한 번도 패전이 없어 KBO리그 승률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윤도현의 거침없는 방망이에 쿠에바스도 버티지 못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2구째를 공략,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3회말 주자 없는 2사에서는 바뀐 투수 원상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7회말 주자 없는 2사에서는 또 한 번 좌익수 앞으로 빠른 타구를 보내 2루타를 터트렸다. 이때는 후속 타자 고종욱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면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만 남은 상황에서 윤도현은 9회 손동현을 상대했으나, 좌익수 뜬 공으로 아쉽게 실패했다.

이날 KIA는 7회까지 3-0으로 앞서갔으나, 8회 등판한 김기훈이 한 명의 주자도 잡지 못한 채 0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 KT를 상대로 윤도현을 비롯해 5명의 타자가 안타를 터트리면서 고무적인 모습도 있었다. 포수 한준수가 9회말 대타로 들어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트리고, 거포 3루 유망주 정해원이 몸에 맞는 볼 포함 1타수 2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도현(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특히 양 팀 통틀어 유일한 3안타를 기록한 윤도현의 불방망이는 KIA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KIA 구단이 그토록 바랐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무등중 시절부터 드래프트 동기 김도영(21)의 라이벌로 불렸고,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닮은 타격폼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몇 번의 부상이 윤도현의 발목 잡았다. 2022년 시범 경기 도중 김도영과 충돌하면서 오른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 도중 손목 인대 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해 3월까지 또 한 번 재활에 매달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해 5월 28일 첫 1군 데뷔전을 치렀으나,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또 재활에 매달린 끝에 퓨처스 11경기 타율 0.237(38타수 9안타)에서 2년 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간 정식 경기에 뛴 적이 12경기에 불과했다.

윤도현은 긴 재활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재활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한 결과, 근육량을 늘려 평균 83㎏까지 찌웠다. 올해 초 광주에서 만난 윤도현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하면서 필라테스와 모빌리티 스트레칭도 겸한 결과였다. 덕분에 원래도 빨랐던 발이 더 빨라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도루보단 장타에 조금 더 욕심을 냈다. 쟁쟁한 1군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장타라 여겼다. 윤도현은 지난달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장타를 치더라도 기본 타율은 있어야 한다. 똑같이 쳐도 비거리가 더 멀리 나가는 몸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파워에서는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며 "사실 도루에 대한 욕심이 줄고 홈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정확하게 맞히면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만약 윤도현이 자신의 목표대로 건강을 유지해 지명 당시 기대받던 재능을 펼친다면 안 그래도 뛰어나다 평가받는 KIA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또한 1루를 제외한 나머지 내야 자리가 확고한 상황에서 김도영에 비견된 재능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내야 주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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