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ABS 도입 KBO리그, 심판진 10구단 캠프 방문···커브 시대 온다 [SS포커스]

윤세호 2024. 2.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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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 세계 최초로 최상위 리그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다.

그는 "ABS에서는 낙폭이 큰 변화구가 효과적일 것이다. ABS 이전에는 볼로 판정했던 낮은 코스의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면서 "이전에는 공을 받는 순간 포수의 미트가 아래로 쳐지면 볼로 판정되곤 했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 ABS존에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니까 포수가 어떻게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포수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공을 잡고 빠르게 빼서 던질 때도 볼 판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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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1일 신인이었던 문동주가 서산에서 류현진이 바라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2024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 세계 최초로 최상위 리그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다.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 미국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했지만 가장 수준이 높은 무대에서 ABS를 도입하는 것은 KBO리그가 최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판정의 일관성. 지금까지 심판마다 차이가 있었던 스트라이크존이 이제부터는 기계를 통해 일원화된다. 가령 A심판은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이 넓고, B심판은 스트라이크존 상하단이 넓었다면 이제는 모든 스트라이크존이 동일하다.

우려는 적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시험 운영됐던 ABS지만 1군 선수 대다수는 ABS를 경험하지 못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과 분명히 다른 ABS인데 정규시즌에 앞서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은 시범경기뿐이다. 많게는 10경기, 적게는 8경기를 통해 ABS의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고 적응해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 메이저리그(ML) 구단을 상대하는 LG와 키움은 8번의 시범경기, 다른 8구단은 10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많은 선수가 최대 10번의 시범경기 후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돌입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2024 KBO 심판·기록위원 합동 훈련 현장 모습. 사진 | KBO


LG 박해민은 “이제는 기계가 판정을 하니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직도 경험을 못 해봤다. 스프링캠프에서 그게 안 된다는 게 솔직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수 또한 “총재님께서 이해해달라고 하셨지만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완전히 적응하고 시즌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결정을 뒤집을 수는 없다. KBO가 추진했고 10구단 대표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KBO는 현재 각 구단 캠프에 심판진을 보내 ABS 설명회를 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구단 사령탑은 “판정에 대한 증거 자료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더그아웃마다 태블릿 PC를 두고 실시간으로 공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ABS 판정에 대한 논란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더불어 커브 전성시대를 내다봤다. 그는 “ABS에서는 낙폭이 큰 변화구가 효과적일 것이다. ABS 이전에는 볼로 판정했던 낮은 코스의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면서 “이전에는 공을 받는 순간 포수의 미트가 아래로 쳐지면 볼로 판정되곤 했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 ABS존에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니까 포수가 어떻게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포수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공을 잡고 빠르게 빼서 던질 때도 볼 판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IA 양현종(가운데)이 9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첫 번째 불펜투구를 마친 뒤 정재훈 투수코치(오른쪽)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KIA 양현종의 의견도 같았다. 양현종은 “커브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 같다. 커브가 좋은 곽빈, 박세웅, 이의리 같은 투수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ABS 시대가 커브 전성기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박세웅은 지난 25일 지바 롯데와 평가전에서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LG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한화 류현진과 문동주 등도 ABS와 맞물려 다가오는 시즌 커브를 통해 손쉽게 카운트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LG 임찬규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야구는 패션과 같다. 유행이 돌고 돈다. 이전에도 다소 고루한 변화구로 취급받았던 커브인데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바뀌고 ABS까지 도입되면서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구종으로 다시 주목받는다. 2024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커브가 포수의 미트로 향할 확률이 매우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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