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 새 필승조 낙점, 압도적 1순위”···전체 110순위의 대역전극, 강철매직을 사로잡았다[스경x캠프]

김은진 기자 2024. 2.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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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건이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KIA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가 흙속에서 진주를 발견했다. 새로운 불펜 영건이 나타났다. 우완 강건(20·KT)이 올시즌 새 필승계투조 레이스에서 1순위로 낙점받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5일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페이스로 강건이 필승조 1순위”라고 밝혔다.

강건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스트라이크낫아웃 포함 삼진 4개를 잡고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27개를 던지면서 최고구속 147㎞, 평균구속 145㎞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사 1·2루에서 커브와 컷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서 헛스윙을 유도, 연속 삼진 2개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구속도 좋지만 공의 움직임이 매우 빼어나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이날 강건이 기록한 커브 회전수는 리그 평균(2500RPM)을 뛰어넘는 2900RPM을 기록했다. KT 전력 분석팀은 “불펜 투수 중 플러스급 구종 통제력을 보여주며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이닝을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강건은 부산 기장에서 치러진 1차 캠프에서도 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한 구위와 함께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필승조 경쟁에 합류했고 실전이 시작된 2차 캠프에서는 최선두 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KT 강건이 이달초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 하는 모습을 이강철 감독이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필승계투조 구성이 최우선 과제다.

마무리 김재윤과 주권을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주력 불펜 투수들이 부상 당하거나 은퇴해 매시즌 다른 필승조를 꾸렸던 KT는 지난해에도 부상자가 많아 실질적으로 박영현과 김재윤으로만 필승조를 운영했다. 시즌 뒤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마무리가 된 박영현과 함께 지난 시즌 후반기 올라선 손동현이 현재 확정된 올시즌 필승계투조다. 그 앞에서 던질 또다른 필승계투조를 찾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시야에 스프링캠프에서 강건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KT 불펜에는 삼진 잡는 투수가 많지 않다. 승부처에서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강한 불펜 투수를 원하는 이강철 감독 앞에 삼진형 투수 강건이 나타났다.

KT 강건이 고졸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10월10일 두산전에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지난해 수원 장안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한 강건은 11라운드 전체 110순위 지명 선수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끝 순번에 지명돼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 내내 2군에서 기량을 닦은 뒤 막바지인 10월 1군에 데뷔했고, 4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6.2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 1.35를 기록했다. 특히 10월7일 한화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2년차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필승계투조 가용 인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후 먼저 기회를 얻는 투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현재는 강건이 맨앞에 서 있다. 리그 전체 마지막 순위 지명 투수가 2년차에 필승계투조로 발탁되는 대역전극을 눈앞에 뒀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마지막에 불펜이 어려울 때 데뷔해서 잘 던져줬고 3이닝 세이브를 한 적도 있다. 마운드 위에서 긴장하는 기색도 하나 없다. 갈수록 안정돼가고 있다”며 “이 정도로 던지면 무조건 필승계투조로 기용한다”고 확실하게 합격점을 내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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