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철의 전격시사] 강윤희 교수(국민대 유라시아학과) - “우크라이나 전쟁 2년, 이길 수 없는 전쟁, 끝낼 수 없는 전쟁”

KBS 2024. 2. 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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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전쟁 발발 2년을 맞아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 상황과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봅니다.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강윤희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강윤희 : 네, 안녕하세요.

▷ 전종철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이 되는 현지 시각 지난 24일에 주요 7개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어요. 공동성명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강윤희 : 공동성명에서는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신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G7 국가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또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긴급 자원을 제공할 것을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G7 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끼친 피해를 배상할 때까지 러시아 자산을 계속 동결하겠다고도 했고요. 러시아의 에너지 관련 수익을 제한하는 그런 조치를 취하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 전종철 : 일종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얘기도 들어갔는데 처음 전쟁 터졌을 때 교수님 이렇게까지 장기화될 것이다 생각을 하셨었나요?

▶ 강윤희 : 저는 이렇게 2년이나 걸쳐서 전쟁이 장기화될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고 아마 다른 모든 전문가들 혹은 일반인들도 이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숨 잃었고 다쳤고 재산을 또 잃었을 텐데 지금까지 집계된 거 양측 인적, 물적 피해 어떻게 집계가 되고 있습니까?

▶ 강윤희 : 오늘 아침 언론에 보도된 걸로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우크라이나 자국 병사가 3만 1천 명이 이제 사상한 걸로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 전종철 : 첫 공식 발표죠?

▶ 강윤희 : 네, 그런데 전반적으로 얘기해서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희생자의 수를 축소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고요. 특히 이제 많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와중에 생사를 알 수 없는 그런 많은 행불자들이 생기는데 그러한 사람들의 숫자를 다 살아 있는 걸로 간주하고 그런 거 다 빼고 제안을 하기 때문에 3만 명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아마 현실의 실제 숫자는 이거보다는 훨씬 클 거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 전종철 : 전쟁 사기 이런 걸 고려했나 봐요.

▶ 강윤희 :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이제 서로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대로 상대방의 희생은 굉장히 큰 걸로 그리고 자국의 희생은 굉장히 작은 걸로 그렇게 만들어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40만 명의 병력이 손상됐다고 얘기를 하고 또 러시아는 작년 겨울쯤에 우크라이나군이 38만 명이 죽었다고도 얘기하니 지금 3만 명과는 매우 거리가 큰 그런 수치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검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로서는.

▷ 전종철 : 그러네요. 전쟁 발발 때부터 하나씩 짚어볼게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하게 된 배경 무엇이었습니까?

▶ 강윤희 : 러시아가 전쟁을 개시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사실은 이번 전쟁의 핵심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나토의 동진, 즉 나토가 우크라이나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전쟁을 시작할 때는 돈바스 지역의 문제라든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나치 행적 등을 문제 삼기는 했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가장 힘들고 그다음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서구, 즉 나토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것을 차단하는 것이 러시아의 주된 이유였고, 전쟁을 일으킨. 그리고 이것은 여전히 러시아의 핵심 목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약간 역설적인 게 나토를 위협으로 간주한 게 이제 전쟁 시작의 큰 이유였는데 오히려 핀란드, 스웨덴 이런 나라들은 또 나토 가입을 신청했어요. 나토의 몸집을 일종의 불린다 그런 결과를 가져온 걸로 봐야 되나요?

▶ 강윤희 :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하는데 나토의 회원국이 핀란드나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러시아에 대단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고 보여지지는 않고요. 지정학적으로 얘기했을 때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그거는 견딜 수 없는 족쇄와 같이 느껴지는 그러한 것입니다. 따라서 핀란드나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을 하더라도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조인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급선무고 그래서 지금 거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전쟁 초반에 우크라이나는 예상 밖으로 상당히 선전했습니다. 침공 초기에 잃었던 요충지도 일부 회복하는 등 기세를 올렸는데 초반에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 강윤희 : 일단은 무엇보다도 러시아군이 본인들이 생각하는 전쟁이 아닌 방식으로 전쟁을 해야 되는 것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처음에 한 약 12만 명의 병력을 가지고 우크라이나의 키이우부터 시작해서 하르키우 그다음에 남부 전선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펼쳐서 공격을 가했는데 이러한 것은 실제 병력 수로 봤을 때는 그 넓은 지역을 점령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었고 아마 주된 목적은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굉장히 놀래서 러시아가 원하는 평화협상에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제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동의하지 않고 그 평화협상에서 합의했던 것을 깨고 러시아 군에 대해서 공격을 가하게 되다 보니 러시아로서는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하게 된 거죠, 넓은 지역에 적은 병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초반에 우크라이군이 선전했을 그 당시에 러시아군의 피해도 굉장히 컸었고요. 그리고 또 우크라이나군은 애국심도 그렇지만 서구나 국제적 의용군도 있었고 해서 이런 부분에서 이제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지난해부터 다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밀리기 시작했고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서 지금은 더더욱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지금 전황 어떤지 또 양국 전력은 어떤지도 잠깐 정리를 해 주세요.

▶ 강윤희 : 일단은 전반적인 전세는 러시아에게 유리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전투, 작년에 있었던 바흐무트 전투에 이어서 지금 아우디이우카에서도 밀리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이제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회복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어느 지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이제 병력 수에도 관련이 되는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1년 동안의 공세에서 병력 손실이 굉장히 컸습니다. 전쟁을 할 때 방어하는 측보다 공격하는 측이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또 이 병력 손실이 굉장히 큰데 지금은 러시아가 방어하고 우크라이나가 공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의 병력 손실이 컸고요. 그다음 바흐무트 전투 같은 경우에도 일부에서는 병력을 빨리 빼서 재정비를 해야 된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바흐무트에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를 하기 위해서 많은 병력 손실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병력 손실이 큰 것은 어디에서도 드러나냐면 우크라이나군 중에 뭐 나이가 굉장히 많아 보이거나 혹은 여성 군인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그런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러시아군의 경우는 2022년 가을에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에 병력 수가 대폭 보강되었고요. 그다음에 러시아 병력을 이 남부 전선을 중심으로 다시 이제 다 재정비를 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훨씬 유리한 상황에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설상가상으로 이제 서방, 즉 미국이나 유럽의 지원을 신속히 못 받는 그런 경우가 잦아지고 있거든요, 지금. 그 상황 그러니까 지원이 차질을 빚는 상황도 잠깐 좀 설명을 해 주세요.

▶ 강윤희 : 일단은 지금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게 굉장히 많은 병력 혹은 이제 전쟁 자금이 지원됐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2022년, 23년 이후에는 괄목할 만한 어떤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니까 우크라이나를 언제까지 얼마나 많이 도와줘야 되는가에 대한 서구 측의 그런 어떤 회의, 의심, 의구심 이런 것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군수물자에 한정해서 얘기를 하자면 지난 30년 동안의 그런 평화의 시기에 나토 측에서는 이 군수물자의 가동률, 공장의 가동률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낮아진 상태였고 국방비 지출이 적었는데 그러다 보니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에 쓰는 포탄의 경우 이것이 나토 측에서 2주에 걸쳐서 만들어야 되는 포탄을 다 합쳐야 하루에 쓰는 물자입니다. 그런 전쟁을 지금 2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군수물자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전종철 : 반면에 러시아는 중국, 북한과의 공고한 관계를 바탕으로 처음에는 무기 조달이 어려웠지만 상대적으로 지금은 좀 원활한 것 같아요.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100만 발 이상을 이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가 북한의 화성 11형 탄도미사일 20발 이상 발사를 해서 큰 피해 입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거든요. 이쯤 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 무기 시험장이 됐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강윤희 : 북한이 그동안 이제 개발했던 무기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실험을 해보고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군수물자에 한해서는 조금 제가 보는 것은 일반 언론에서 얘기되어지는 거와 조금 다른데요. 첫째는 러시아가 군수물자 조달에 굉장히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과장되게 22년에 굉장히 많이 얘기되어져서 포탄이 떨어졌다든가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얘기했지만 사실은 그런 보도 나오고 바로 다음 날 그다음 날 엄청난 양의 포탄 혹은 미사일을 쏴댔거든요. 그래서 러시아의 군수물자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다. 둘째는 러시아 군수산업이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어요. 90년대에 매우 어려웠을 때 러시아 경제가 군수산업이 조금 축소된 적은 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이미 국방비 증강을 하고 군수산업을 다시 일으켰고 러시아는 군수물자를 해외로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군수산업이 그대로 시설을 갖고 있고 지금 그것을 24시간 그다음에 주 7일 풀가동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물자를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물자가 필요한 경우에 그리고 이제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을 때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물체가 아니라 이란제 드론을 쓴다든가 북한제 미사일을 쓴다든가 이런 식으로 섞어 쓰는 거죠.

▷ 전종철 : 고맙지 않을 이유는 없네요. 그렇죠?

▶ 강윤희 : 그렇죠. 매우 고맙죠.

▷ 전종철 :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북한은 핵무기 고도화 기술이나 원유 등을 이제 제공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유럽연합 EU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북한을 제재 명단에 올려놨어요. 결과적으로 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과 러시아의 결속을 더 공고히 해줬다 이건 맞겠죠?

▶ 강윤희 : 예, 이거는 확실합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단순하게 과거의 같은 공산주의 국가로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라고 볼 수 없고요. 사실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보다는 남한을 더 선호하고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또 원했고 실제로 그런 경제협력이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었는데 이번 전쟁을 통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누가 나의 적이고 누가 나의 친구인지가 명료해졌다 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한국은 이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지지하고 있고 또 북한은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등한시할 이유가 하등 없고 또 이런 실질적인 이런 이득이 서로 간에 있기 때문에 지금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공고화되고 있는 와중에 있습니다.

▷ 전종철 :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안보적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이제 경제적 영향도 끼친 것 같아요. 제일 크게 이제 밀가루 가격 그다음에 유가 이런 것들인데 실제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되나요?

▶ 강윤희 :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이를테면 이제 밀에 관련해서 얘기를 드리자면 우크라이나가 곡창지대로서 밀 수출국이다 하는 것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한 가지는 뭐냐 하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에요. 그럼 혹시 1위가 어디인지 아세요?

▷ 전종철 : 1위요? 미국 아니에요?

▶ 강윤희 : 1위가 러시아예요.

▷ 전종철 : 러시아입니까?

▶ 강윤희 : 그러니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밀을 수출하는 국가인데 이 두 국가가 모두 지금 전쟁 때문에 밀을 수출할 수가 없어요.

▷ 전종철 : 1위와 3위가.

▶ 강윤희 : 네, 그러니까 이 영향은 매우 크고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밀이 주로 가는 것이 북아프리카라든가 레반트 지역 혹은 이제 중동 지역 이런 지역으로 가서 그쪽에서 빵을 만들고 식량을 공급하게 되는데 뭐 이런 것들이 중단되다 보니 밀가루 가격이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이제 궁극적으로 우리한테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요. 그 외에도 이제 해바라기씨로 만드는 해바라기유의 가격이 올라가고 그것 때문에 팜유 사태도 일어나고 결국 우리나라의 치킨값도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요. 자꾸 가격을 올리더라고요. 그게 결국 전쟁의 영향이 있었군요.

▶ 강윤희 : 그렇죠.

▷ 전종철 :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지지부진하고 주춤하던 중에 러시아의 반정부운동가 나발니의 옥중 사망이 일종의 이제 반전이었다는 보도가 있어요. 뭐냐 하면 미국과 유럽이 다시 뭉치면서 대러 제재 강화를 들고 나왔다 이런 거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 강윤희 : 지금 현재 대러 제재 내용은 명료하게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만 여지껏 해오고 있던 그런 이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사실 유례가 없는 제재고 10차가 넘게 굉장히 폭넓은 다양한 경제 제재를 러시아에 부과하고 있는데 이거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아까 이제 에너지 수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러시아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러시아산 원유를 세계 시장에 수출을 할 때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고 배럴당 70달러 이상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 수익이 굉장히 적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이제 배럴당 가격을 더 낮추거나 혹은 배럴당 70달러라는 이 캡을 씌우는 것을 실제로 이제 수출하는 과정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충분히 러시아에게 압박을 더 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이제 해외의 각 은행에 갖고 있는 해외 자산들이 있는데 이 자산들을 그동안 동결해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동결 수준을 넘어서서 이런 자산을 처분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우크라이나 전쟁 군비 같은 것들 도와주는 데 활용하겠다라고 얘기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앞으로 전쟁 상황 어떻게 될지 한번 단순화시켜서 얘기하면 1번 어느 한쪽의 승리, 2번 전쟁의 지속, 3번 휴전, 합의 이 중에 어느 쪽으로 갈 것 같습니까?

▶ 강윤희 : 일단은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에요, 안타깝게도. 러시아를 상대로 이기기 힘듭니다. 결국 이길 수 없는 전쟁인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끝낼 수가 없는 전쟁이에요. 그러니까 전쟁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이 전쟁을 평화협상에서 러시아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가 없는, 왜냐하면 서구가 그걸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1번은 매우 어려운 옵션이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휴전에 합의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이제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평화협상으로 가지 않으면서 애매모호하게 휴전을 했을 경우 본인들이 회복하고 싶으나 회복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단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은 이제 가장 나쁜 경우에 휴전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전쟁하고 국제적인 이런 고립 상태에까지 놓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전쟁을 했는데 휴전을 한다는 것은 크게 얻는 성과가 없습니다, 물론 이제 이미 점령하고 있는 지역들을 실효 지배하는 이런 효과는 있겠지만. 그래서 러시아가 만약에 여기에 휴전 제안에 합의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전쟁을 하겠다라고 나오면 저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전쟁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이제 3월에 러시아 대선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제 5연임하고 나면 대외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조금 짤막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 강윤희 : 바뀌지 않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강윤희 : 네, 지금 러시아에서는 이 대선이 큰 변수가 아니고 이 대선에서 푸틴이 당선된 건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고 준비된 거고 외교 정책은 변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그리고 외교 정책이 쉽게 변하지 않는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 전종철 : 또 미 대선도 이제 변수예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 줄이겠다고 얘기를 해 왔거든요. 그러고 미국이 현재 바이든 대통령 치하에서도 계속 지원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약간 전환점이 마련될 거다. 그거는 동의하십니까?

▶ 강윤희 : 예, 거기에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특히 트럼프는 바이든 현 대통령과는 달리 소위 말하는 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해서 세계를 2개의 진영으로 나눠서 생각한다든가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의 국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측을 합니다.

▷ 전종철 : 시간이 지금 한 35초 남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한민국에 던지는 시사점 한 줄로 딱 정리해 주세요.

▶ 강윤희 : 전쟁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우리가 예측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만전을 기해서 안보에 준비를 할 필요가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이렇게 사실은 타국의 분쟁이 한반도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윤희 국민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윤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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