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가 밝힌 ‘일본 팀과 연습경기서 잘 해야 하는 이유’, “비등한 경기 해야 또 붙을 수 있다”[스경X오키나와]

김하진 기자 2024. 2. 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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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롯데 박세웅(29)은 올시즌에도 롯데의 에이스로 꼽힌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초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고참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2017시즌 12승(6패)를 올리며 에이스의 반열에 올라섰고 2021~2022시즌에는 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등 바쁜 시즌을 소화하면서도 정규시즌 27경기 9승7패 평균자책 3.45로 롯데 에이스로서의 활약도 이어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토종 1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롯데 박세웅이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박세웅이기에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바롯데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사사키 로키를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 역시 이에 박세웅으로 맞불을 놨다.

사사키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박세웅은 2이닝 4안타 1홈런 3실점으로 실점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첫 실전인데다 연습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날 니시자키 구장은 비와 바람으로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외야 수비가 몸을 날렸지만 공을 잡지 못해 주자를 들여보내는 장면도 나왔다.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와의 교류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도 결과보다는 볼 끝을 더 유심히 봤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공이 좋았다. 날리는 공이 없었다. (일본 타자들이) 조금의 실투를 안 놓친 것 뿐이다. 그런데 박세웅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거나 이런건 전혀 안 보여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상대 투수로 맞대결을 펼친 사사키 역시 박세웅의 직구에 주목했다.

이날 박세웅은 총 25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그 중 직구는 17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에 달했다. 이밖에 커터 9개, 커브 8개, 포크볼 3개, 슬라이더 2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사사키는 ”직구로 초반부터 승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8번 포수로 경기에 나섰던 마츠카와 코우는 박세웅에게 홈런을 쳤음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츠카와는 ”타석에 섰을 때 롯데 박세웅의 직구가 인상적이었다“라며 ”수비를 할 때에는 롯데 선수들의 적극적인 스윙이 포수로서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바롯데 마츠카와.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은 이번 교류전을 앞두고 “교류전에서 비등하게 하는 경기들이 많아야 내년에도 시즌 들어가기 전에 이런 경기들이 주기적으로 생길 수 있다. 우리한테는 그런 부분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예전에도 일본에 스프링캠프를 왔을 때 모여있는 한국 팀들끼리만 경기를 했지 일본 팀과는 한 두 경기밖에 맞대결이 없었다. 이렇게 생긴 기회를 잘 활용해서 내년에도 (일본팀과 경기를)할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온 롯데도 경기를 하면서 진짜 ‘시합이 된다’라는 느낌을 받아야지 내년에도 할 수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런 교류전이 자주 생겨야한다”라며 강조했다.

박세웅은 자신의 피칭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2024시즌 개막을 향한 전망도 밝혔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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