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후반부 변주, 크리처물이 아니라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이다원 기자 2024. 2.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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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쟁점 셋.
1. 후반부 변주에 호불호,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2. 일본 귀신 생김새, 이유가 있다?
3. 신과 사람에 대한 작품 세계, 왜?
영화 ‘파묘’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K-오컬트물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가 하면,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었다. ‘서울의 봄’보다도 빠른 속도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후반부 장르가 달라져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도 있고, 일본 귀신의 생김새가 무섭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장재현 감독에게 ‘파묘’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쟁점1. 오컬트물이 크리처물로 변한다?

오싹한 오컬트물로 시작한 이 작품은 ‘험한 것’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하는 후반부부터 장르가 확 뒤바뀌는 인상을 준다. 장재현 감독은 의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시나리오 각색을 맡긴 적이 없어요. 마침표까지 하나도 제가 쓰죠.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작가의 목적이라는 게 있잖아요.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처럼 이 이야기 구조도 허리를 끊어버리고 싶었어요. 6장으로 구성된 영화 속 1장 부제가 ‘위장’이잖아요. 위장하듯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구성 자체에도 그 주제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3막 구조로 깔끔하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전 안 좋아하는 말이 ‘안전한 영화’거든요. 그래서 그냥 밀어붙였어요. 지켜준 투자배급사에도 감사하고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쟁점2. 일본 귀신은 어디서 착안했나

‘험한 것’의 정체인 일본 귀신의 생김새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건 일본의 대표 귀신이에요. 우리나라는 미이라, 뱀파이어에는 관대한데 옆나라 대표 귀신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게 불편한 사람들이 크리처물이라고 하는데, 아니에요. 그 귀신은 대사도 엄청 많단 말이죠. 그 친구를 보자마자 느끼는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정령 사상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실존하는 물체라면 자세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느껴서 대놓고 찍었고요. 실제 시체처럼 있던 존재라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고,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주제가 담겼으면 했죠.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상영했는데 그 나라 관객들은 이물감을 못 느끼던데요. 동양의 뱀파이어라고들 생각하더라고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쟁점3. ‘검은 사제들’ ‘사바하’ 그리고 ‘파묘’, 장감독은 왜 신과 인간에 집중했나

그는 데뷔작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그리고 ‘파묘’까지 신과 인간 관계에 대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았다. 거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사랑과 의리와 인정을 말하는 곳은 종교 집단 밖에 없더라고요. 사회에선 ‘이 사람이 쓸모 있느냐, 없느냐. 아니면 얼마냐’ 이게 중요하지. 사랑과 의리에 대해선 말하지 않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것들인데도 말이죠. 저도 교회를 다니는데요. 그럼에도 신은 교회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도 새벽기도를 가는 우리 엄마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 따뜻함을 제 영화에 녹이고 싶었어요.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요. 누군가 제게 ‘당신은 호러 영화 감독이 아니다. 그로테스틱한 신비주의자다’라고 정의했는데, 그 말이 맞아요. 전 신비로운 걸 좋아하더라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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