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10년 한류 축제 남영호 감독, 재정 문제에 지속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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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친구와 예술가들이 재능기부에 나서주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행사가 벌써 10년째네요.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행사를 이어가기에 재정 상황이 어려워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요."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매년 한국문화 축제 '코레디시(여기에 한국이 있다) 페스티벌'을 여는 남영호(58) 총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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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몽펠리에서 '홍익' 주제로 열흘간 '코레디시 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프랑스인 친구와 예술가들이 재능기부에 나서주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행사가 벌써 10년째네요.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행사를 이어가기에 재정 상황이 어려워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요."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매년 한국문화 축제 '코레디시(여기에 한국이 있다) 페스티벌'을 여는 남영호(58) 총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방한한 그는 "축제를 기획한 2015년에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후 규모가 커지고 체계가 잡히면서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에 맞는 예산도 뒷받침돼야 하는데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 감독은 코레디시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면 보통 2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몽펠리에시에서 장소 대관과 홍보 등의 명목으로 절반가량의 예산을 지원해주면 나머지는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방식이다.
그는 그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재외동포재단 등에서 일부 운영비를 지원받았다. 사비를 내기도 하고 가족과 지인, 친구 등으로부터 십시일반 도움을 받아 축제를 이어왔는데 이제 한계가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 감독은 "한국 예술가들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몽펠리에에 와서 공연하는 데 제일 큰 어려움이 항공료 부담"이라며 "그간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사업으로 도움을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지원받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관련 항목이 사라져 지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10주년을 맞아 축제를 크게 기획했는데 변수가 생겨 규모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레디시 페스티벌은 그동안 우수한 해외 축제라고 좋은 평가를 받아온 축제"라며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 등 국내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남 감독은 "본업이 무용가라서 예술 이외에 행정적인 부분은 미숙하다"며 국내 대기업의 프랑스 지사, 프랑스 현지 기업 등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올해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한국과 프랑스로 오가며 분주하게 뛰고 있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몽펠리에시 측에 기획안을 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몽펠리에 오페라극장 등과 장소 확정을 위해 소통 중이다.
10회를 맞는 올해 코레디시 페스티벌은 10월 10∼20일(현지시간) '홍익'(弘益)을 주제로 몽펠리에 및 근교 도시의 10여개 공연장과 전시 공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레디시 페스티벌 협의회가 주최하고, 한·프랑스 문화교류협회인 코레그라피협회가 주관한다.
한국 및 프랑스 무용가들이 선보이는 '한불 즉흥판 프로젝트', 프랑스 음악과 한국 정서를 연결하는 '소리의 빛깔' 공연,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단체 국악재즈소사이어티와 코레그라피 무용단이 함께하는 협업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한불 역사 강연, 한의학 소개, 다도 체험, 한류 카툰 콘서트, 한국 근현대 문학 및 한식 소개, 한국 영화 상영, K팝 이벤트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남 감독은 "축제가 계속된다면 11회부터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 이외에 각국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예술인도 초청하려고 한다"며 "각국에서 진행되는 한류 페스티벌 및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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