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쇼핑몰 영상에 英 ‘옥토넛’ 포착... 또 캐릭터 무단 사용
북한에 체류 중인 러시아 여성이 이번엔 평양의 복합 쇼핑몰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이곳에 마련된 키즈카페에서는 서방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또 포착됐다.
북한에 체류하는 일상을 공개하는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빅토리아가 방문했다는 쇼핑몰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개업한 ‘류경금빛 상업중심’이나 옛 ‘광복백화점’을 리모델링해 2012년 다시 문을 연 ‘광복지구 상업중심’으로 추정된다.
영상에 담긴 쇼핑몰은 층마다 상점들이 줄줄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빅토리아는 이곳에서 장난감 가게와 식당가 등을 방문했다. 식사로는 햄버거를 사먹었다.
영상을 보면 쇼핑몰 한 가운데에는 볼풀장,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을 갖춘 대형 키즈카페가 마련됐다. 이곳 대형 미끄럼틀 바닥에는 영국 BBC에서 방송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서방의 대북제재를 미뤄 북한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이 캐릭터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캐릭터 무단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을 통해 평양 시내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들이 포착됐다. 또 과거에도 한국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가 북한 아동용 인형과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된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전해졌다.
이 밖에 2022년 공개된 북한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는 새 식기에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백설공주’, 영국 TV만화 ‘기차 토마스’ 등이 그려진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쇼핑몰 내부 모습을 공개한 빅토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5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 그는 북한이 대외 선전을 위해 고용한 인플루언서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거나 평양 시내 경관 등을 찍어 올리는데, 대체로 평범한 북한 주민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 광고홍부학부를 이수했다고 밝힌 빅토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 입국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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