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이기택, 직진 연하남이 연기 순애보일 때[인터뷰]
배우 이기택이 푸르게 움텄다.
최근 이기택은 TV조선 토일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종영에 앞서 스포츠경향 사옥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약 8개월간의 촬영을 마친 이기택은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신없이 8개월이 지났어요. 체력적으로 딱 힘들 때쯤 끝이 났죠. 작품 하면서 너무 즐거워서 힘든지도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좀 몰려오더라고요. 일주일 정도 푹 쉬었어요. 요즘은 웨이트랑 주짓수를 하고 있는데 복싱에 관심이 가서 한창 찾아보고 있어요. 복싱이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워낙 몸 쓰고 땀 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185cm의 훤칠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기택은 모델 출신 배우다. 단역을 거쳐 2020년 웹드라마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 - 인서울2’ 주연으로 발탁되며 본격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스스로 아직 신인이라고 말하는 그는 ‘나의 해피엔드’ 캐스팅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오디션을 총 다섯 번 봤어요. 1차 때는 관계자분들만 있었고, 2차부터는 감독님을 뵀죠. 5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소식을 들었어요. 극 중 ‘드레브’ 직원 중 한 명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윤테오 역이라니! 너무 기쁘고 감사했죠. 웃을 때는 천진난만한데 무표정일 때는 무심한 모습이 있다는 감독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원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학에서 전공한 실내건축학과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모델 친구들은 유학파 윤테오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실내건축학을 전공하며 미술, 인테리어적 공부를 했었어요. 극 중 가구 브랜드에 다니는 테오와 비슷한 지점이 있죠. 동기들은 대부분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어요. 한샘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했죠. 테오의 외형적인 이미지는 파리, 밀라노, 영국, 뉴욕 등을 왔다 갔다 하는 모델 친구들에게서 영감받았어요. 테오는 팔에 두 개 왼쪽 가슴에 한 개 타투가 있어요. 팔 아래쪽에 있는 초록색-빨간색 띠 문양은 모델 겸 미술을 하는 친구의 타투를 따온 거예요. 테오의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제가 댓글을 다 보는 편이거든요. ‘이 남자 쥐뿔도 관심 없는데 문신은 눈에 들어온다’는 반응을 보고 너무 기뻤어요. (웃음)”
띠 문양 위 자리한 우산 타투는 극 중 서재원(장나라)을 향한 순애보와 연관돼 있었다.
“마지막 회쯤 공개될 텐데요, 테오가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폭력을 당하며 힘든 시절을 보내요. 그러던 중 비를 맞고 있는 테오에게 우산을 씌워준 게 재원이에요. 혼자인 줄 알았던 삶에 도움을 준 유일한 존재죠. 그때부터 순애보적인 첫사랑을 시작해요. 재원을 처음 만난 그 순간을 타투로 간직한 거죠.”
대선배 장나라와의 호흡은 그야말로 ‘영광’이었다.
“장나라 선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했어요. 배우고 얻은 게 정말 많아요. 제겐 큰 영광이죠. 장나라 선배는 마음이 따뜻하고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큰 사람이에요. 자연스럽게 케미가 너무 좋았죠. 현장에서 연기 얘기도 하지만, 시시콜콜한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그렇게 밝고 편하게 있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1초 만에 몰입하는 모습이 정말···.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분이구나 싶었죠.”
‘연기를 하고 싶으면 군대부터 다녀오라’던 부모님은 그의 1호 팬이 됐다.
“부모님이 제가 TV 나오는 걸 좋아하세요. 하나하나 챙겨보며 기쁘게 본방사수 하시죠. 고3 때 영화 ‘광해’를 보고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이병헌 선배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죠.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니 부모님은 ‘군대에 다녀오면 응원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군대에서 먼저 탄탄하게 자아성립을 하고 오라는 뜻으로요. 군 복무를 하면서 매달 10만 원씩 적금을 들었어요. 말년 휴가 때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했고요. 성신여대 쪽 지하철 비상 대피로를 설치하는 일이었죠. 그렇게 380만 원을 모아 무작정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했어요. 당시 모델 출신 연기자분들이 많이 뜨던 시기였거든요.”
간절했던 만큼 최선을 다해 현재를 만끽하고 있는 이기택이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지는 못 하잖아요. 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감사하고 즐거울 뿐이죠. 조금이라도 불안한 감정이 들면 어떻게든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편이에요.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모든 게 씻겨나가기도 하고요. 그게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번 ‘나의 해피엔드’도 촬영장에 갈 때마다 정말 설렜어요.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잘 풀어낼까 고민하는 과정이 매번 매력적이었죠. 좋은 마음가짐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 ‘나의 해피엔드’가 이기택의 ‘해피 스타트’가 될 거라 믿고 있어요.”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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