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상적으로…피하면 상대가 피할 것” 코리안 몬스터 가세에 높아진 최원호 감독의 자신감 [MK오키나와]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2.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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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갈 것이다. 피하면 상대가 피할 것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하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KBO리그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작성했다.

최원호 감독과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왔다. 사진=한화 제공
이런 류현진은 지난 22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의 조건에 한화와 손을 잡으며 전격 복귀를 택했다. 이후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곧바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를 직접 본 사령탑은 만족감을 표하며 일찌감치 류현진을 3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투구에 대해 “아트(예술)였다. 본인은 가볍게 던졌다고 했는데, 볼 끝이 있고 무엇보다 좌우 로케이션이 수준급이었다”며 “류현진을 비롯해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회의를 한 끝에 개막전에 맞춰 스케줄을 만들었다. 큰 변수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개막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정상급 외국인 투수들보다 현재 류현진이 훨씬 낫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예시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작성한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최원호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봤을 때 류현진이 한 단계 위다. 몸만 괜찮다면 더 잘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공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이 더 클래스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던지는 것만 봤을 때 140km 중반은 던질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건강이다.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으며, 당장 2022년 중순에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사령탑은 그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은 이닝 수보다 투구 수에 신경을 쓴다”며 “개막전에 뛰어도 투구 수 80개 전, 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서서히 늘려가더라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좋겠지만, 초반 흐름을 막아주는 역할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젊을 때처럼 한 경기 120구는 어려울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100구 내로 관리하다가 중반 이후 많아야 110구가량 던질 것이다. 몸 상태를 체크해 가면서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이 활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국내로 돌아오며 김광현, 양현종 등 동시대 레전드들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생긴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류현진의 복귀로 올해 KBO리그에서는 흥미로운 볼 거리가 늘었다. 김광현(SSG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동시대를 풍미한 좌완 레전드 투수들과 류현진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생긴 것.

최원호 감독은 이런 상황이 생길 경우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류현진이 피하나. 우리는 정상적으로 갈 것이다. 피하면 상대가 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최 감독은 ”에이스급 투수가 있는 팀의 장점은 상대 팀이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발진이 좋고 안 좋은 것의 가장 큰 차이“라며 ”페넌트레이스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고 정상적으로 돌아줘야 가장 이상적인데 그것을 살짝 바꾸면서 꼬이는 경우를 현역 시절부터 많이 봐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이제 우리는 순서대로 쭉 (선발 투수들을) 내면 된다. 그러면 출발부터 다를 수 있다. 선발진이 좋은 팀들이 페넌트레이스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시작한 시즌이다. 류현진이 오면서 기대감이 올라간 게 사실이다. 승 수로 본다면 5할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한 마지노선이 5할 이상“이라며 ”무엇보다 슬럼프가 왔을 때 그 기간을 최소화하고 다시 올라가는 포인트들이 중요하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막판 (8연승을 달리는 등) 좋았다가 후반기 초반 무너졌다. 그런 것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준비해서 가려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다 국내 시범경기부터 공식전 마운드에 설 예정인 류현진도 ”몸이 괜찮으면 (150~160이닝 소화)를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를 그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팬 분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류현진이 돌아왔다.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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