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쳤지만… 3년 부진 씻고 ‘부활샷’

최현태 2024. 2.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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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세영(31·메디힐)은 최종라운드 때마다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많은 경기를 드라미틱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긴 부진에 빠졌던 김세영이 오랜만에 우승경쟁을 펼치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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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혼다 타일랜드서 선전
3타차로 최혜진과 공동3위 올라
타와타나낏, 막판 버디 ‘우승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세영(31·메디힐)은 최종라운드 때마다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많은 경기를 드라미틱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에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환한 미소는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쌓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긴 부진에 빠졌던 김세영이 오랜만에 우승경쟁을 펼치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세영은 25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25·태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세영은 이날 1∼3번 홀 연속 버디로 선두 추격의 불을 지폈다. 4번 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후 5타를 더 줄여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김세영의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은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3위다. 김세영은 경기 뒤 “대회 내내 제 이름이 상위권에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싱가포르, 중국 대회도 기대된다”며 “최근 우승이 없지만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코치, 트레이너,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LPGA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25·롯데·35위)도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김세영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패티 타와타나낏(25)이 25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촌부리=AFP연합뉴스
2021년 신인왕 출신 타와타나낏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그는 알반 발렌수엘라(27·스위스)의 거센 추격에 공동 선두를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갈 뻔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떨구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21년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이후 약 3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4000만원). 혼다 타일랜드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1년 에리야 쭈타누깐 이후 3년 만이다. 타와타나낏은 지난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해 2주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김효주(29)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 유해란(23)이 공동 9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고진영(29·11언더파 277타)은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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