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오브 라이프, 팀 정체성에 집중한 프로듀싱"
홍태화 대표 "힙하고 콘셉추얼하면서 힘 있는 음악"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로 통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톺아본다. 인기나 음반 판매량·음원 차트 같은 수치화된 지표보다 음악 전문가들이 격론(激論)을 통한 음악적 완성도 성취가 우선순위다.
다른 시상식에서 주로 다루는 K팝을 바라보는 기준 역시 다르다. 오는 29일 오후 8시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제21회 한대음'에선 총 3개 분야 26개 부문을 시상하는데, 상업성·완성도를 갖춘 뉴진스(NewJeans) 외에 다양한 색깔의 K팝 그룹이 조명된다.
종합분야 중 올해의 신인 후보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하이키(H1-KEY)'와 장르 분야 올해의 케이팝 음반에 노미네이트된 '빌리(Billlie)'가 대표적이다. 하이키의 경우는 종합 분야 '올해의 노래' 후보 명단에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올리기도 했다. 이 노래는 최우수 케이팝 노래 후보로도 지명됐다. 키스 오브 라이프의 EP 2집 '본 투 비 엑스엑스(Born to be XX)'는 최우수 케이팝 음반에 노미네이트됐다.
키스 오브 라이프는 Y2K R&B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세련됨을 풍기는 면모로 K팝 신의 다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이키는 건강한 이미지로 부익부빈익부 현상이 강화되는 K팝 산업에 '고난 서사'라는 희망를 부여했다. 빌리는 독특하면서도 확실한 서사로 K팝에 생생한 율동감을 불어넣는 중이다. 꼭지를 세 개로 나눠 각 팀별로 '한대음' 후보 선정 이유와 각 팀의 프로듀서 미니 인터뷰를 정리했다.
키스 오브 라이프는
한대음 후보 선정 이유
"키스 오브 라이프는 2023년에 데뷔한 케이팝 그룹 중 음악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모두 가장 돋보인다. 이들의 가장 훌륭한 장점은 바로 음악이다. 두 장의 EP를 통해 이들은 90년대, 혹은 00년대 느낌을 주는 복고적인 알앤비/힙합 사운드 위로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를 얹는다는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리고 이 음악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멤버들을 통해 구체화된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 전체를 놓고 봐도 손꼽을만한 신인의 등장이다."(선정위원 이규탁)
▲최우수 케이팝 - 음반 '본 투 비 XX'
S2엔터테인먼트 홍태화 대표 미니 일문일답
"영광이에요.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컸던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시일 내에 너무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본 투 비 XX'에서 집중한 건 무엇이었나요.
"저희는 음악적으로 콘셉트를 정해놓고 곡 작업을 하거나 외부에서 곡을 받지는 않아요. 멤버들 포함 내부에 송캠프를 통해 나온 곡들을 대상으로 '리스닝 세션'을 하고 그 중 의견을 나눠서 앨범에 실릴 곡을 고르죠. '배드 뉴스'·'노바디 노우스' 둘 다 좋아서 과감하게 '더블 타이틀로 가보자'라며 밀고 나갔습니다. 이 두 곡 자체를 묶어서 음반의 스토리를 만들었죠."
-팀 프로듀싱에 집중하는 측면은 무엇입니까?
"일단 멤버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매력이나 팀 분위기를 봤을 때, 예쁘고 아기자기한 음악보다는 힙하고 조금 더 콘셉추얼하면서 힘 있는 음악 그리고 가창력이 돋보일 수 있는 음악이 잘 맞는다고 판단했어요. 멤버들에게도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고 대중이 너희를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고 얘기했죠. 저 역시 파워풀하고 힘 있는 음악을 선호하기도 하고요. (홍태화 대표 부친이기도 한) 홍승성 회장님이 추구해오신 음악적 색깔의 영향을 저 역시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차별성이 있는 음악이 나왔고 K팝에 비어 있던 관련 음악 시장을 저희가 잘 공략할 수 있었죠."
-현재 대형 기획사에 아무래도 질 좋은 콘텐츠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중소기획사로서 생존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코어가 되는 멤버들이 제일 중요했고요. 그 멤버들과 모든 면에서 마음이 잘 맞는 스태프를 꾸리는 것이 중요했죠. 내부 프로듀서를 영입할 때도 많은 레코드를 쌓아온 유명 작곡가보다는 아직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능력이 좋은 작가들 위주로 꾸렸고요. 그리고 저희 회사엔 40대가 없어요. 모두가 같이 커나갈 수 있는 구조죠. 각자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게끔 책임감을 부여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그리고 홍승성 회장님이라는 엔터 업계 '레거시'가 계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큰 힘입니다."
-일각에선 K팝의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K팝 시장은 포텐셜이 굉장히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을 해요. 다만 조금 더 다양한 유형의 그룹들이 나와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업계에 너무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있는데 차별성·다양성이 없으면 업계가 후퇴로 갈 수 있거든요. 키스 오브 라이프의 중요한 점은 차별성 그리고 음악적 다양성이죠. 중소의 기적을 넘어서 또 하나의 메이저 레이블이 되는 게 목표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김건희, 악마화 억울함 있지만 국민께 미안함이 더 커"
- 지상렬 "주량? 3일 동안 소주 110병 마셨다"
- 게이 유튜버 김똘똘 "고1 때 아웃팅 당해…'더럽다' 욕 문자 트라우마"
- 윤 "제 아내가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한 면이 있다" [뉴시스Pic]
- "내가 영감 줬나"…'아동 성범죄' 고영욱, 지드래곤 다시 소환
- 윤 "대통령 아내 조언 국정농단화 하는 건 맞지 않아"
- 4000억 상장 대박 백종원…아내 "깜짝 놀랐쥬?"
- 뱃살인 줄 알고 비만 치료했는데…알고 보니 50㎝ 악성종양
- "의사 싫다"…한가인, 딸 '상위 1%' 교육법 공개하더니 왜?
- "이자가 1분에 10만원씩"…불법 대부업 덫에 노출된 성매매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