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들 IMF보다 힘들다..서울시, 용적률 올려 일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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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사가 5000명이 넘는데, 작년 건축 허가 건수는 5000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산술적으로 어떤 건축사는 1년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박성준(사진) 신임 서울특별시건축사회장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려하면서 "위축한 건축 경기를 살릴 방안을 고민해 건축사 처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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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허가 건수가 건축사보다 적어서 일하지 못하는 현실"
"서울시, 용적률 올리면 사업성 좋아져 건축 수요 늘 것"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시 건축사가 5000명이 넘는데, 작년 건축 허가 건수는 5000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산술적으로 어떤 건축사는 1년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박 회장은 “건축사 평균 연봉이 4300만원(2022년 기준)인데, 물가와 경기를 고려하면 우리는 IMF 때보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대형 사무실에 수주가 몰리는 것까지 고려하면 소형 건축사무소의 상황은 IMF 때보다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서울건축사 사무소 가운데 10인 이하 비율은 90%, 1인은 75%에 해당한다.
그는 “건축사가 생존권을 위협받을 정도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려면 건축 경기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을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한은 300%이고, 지자체장 권한으로 이를 제한한다. 서울시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은 200%이다.
박 회장은 “수도권은 250%까지 용적률을 완화한 데 비춰 서울시 용적률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니 넉넉하게 상향할 여지가 있다”며 “용적률이 올라가면 사업성이 나아져서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이로써 건축사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히 처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 경기 활성화는 시민 안전과도 연관된 사안이다. 박 회장은 “일감이 줄어들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을 낮추는 출혈 경쟁이 일어난다”며 “이렇게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 서비스 품질도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방지하려면 공공 영역에 도입한 기준 설계 단가를 민간 영역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공론화해 업계 참여를 이끌어내면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건축사회 차원에서도 회원 건축사 지원책을 계획한다. 박 회장은 “도면이나 시방서와 같은 각종 서류 양식을 표준화해 희망하는 회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1인 사무실 비중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건축사가 서류 작업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회장은 내달 19일 전임 회의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는 총회를 시작으로 2027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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