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조원선·탕웨이·혜인…아이유 '더 위닝', '아이유니버스' 확장

이재훈 기자 2024. 2.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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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6집서 새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스펙트럼 넓혀
이종훈·이채규·서동환·제휘 등 음악적 파트너와 작업 계속
DPR 이안·루시 신예찬, 힘 보태기도
[서울=뉴시스] 아이유 정규 6집 콘셉트 포토.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30대 들어 처음 발매하는 음반인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은 '아이유니버스'(IU+UNIVERSE) 확장의 증거다.

확실한 메시지를 갖춘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프로덕션 그리고 나무랄 데 없는 멜로디와 사운드,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랫말은 아이유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아이유의 우주는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로 더 광대해졌다. 기존 음악적 파트너와 촘촘히 쌓아올린 토대 위에 시너지를 낸 이들이 새롭게 들어왔다.

단순한 '인맥 자랑'이 아니라 작업에 꼭 필요한 이들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만드는 마법. 아이유는 자신의 영향력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데 사용한다. 갑작스럽게 맺은 인연들이 아니라 과거에 얽혔던 사연들이 홀씨처럼 뿌리를 내린 정경들이 펼쳐진다. 이번 '더 위닝' 음악·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이들을 직간접적인 관계성을 나열하며 정리했다.

프로듀서 이종훈·작곡가 이채규 ↓

'봄 사랑 벚꽃 말고'(아이유 피처링), '스물셋', '블루밍', '스트로베리 문' 등을 만들며 아이유와 꾸준히 작업해온 이들이다. 이번 음반에서도 더블 타이틀곡인 '쇼퍼(Shopper)'와 '홀씨'(아이유 공동 작곡), 또 다른 주요 트랙 '쉬(Shh)…'를 공동작업했다. 아이유는 두 작곡가에 대해 '음악적 조력자'로 칭한다. 이종훈은 이번 음반 공동 프로듀서(Co-Producer)로 나섰다.

디피알(DPR) 이안 ↓

이종훈·이채규 작곡가가 멜로디를 만든 '쇼퍼' 뮤직비디오는 한국계 호주 가수 겸 비주얼 디렉터 디피알 이안(DPR IAN)이 연출했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에 출연도 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아이유와 DPR 이안은 신비한 힘을 가진 물건들이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의적으로 분했다. 사탕과 편지, 망원경 등 오브제들을 활용해 여러 욕망을 상징적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DPR 이안은 아이유에 대해 "프로페셔널함이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 모두에게 인상적이었다"고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패티김, 아이유. (사진 = SBS TV '힐링캠프' 캡처)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원한 디바' 패티김 ↓

이종훈·이채규 작곡가가 역시 멜로디를 만들고 아이유의 단독 작사로 여성 아티스트들의 연대와 계보를 보여준 '쉬…'에서 화룡점정은 '영원한 디바' 패티김의 스페셜 내레이션이었다. 막바지에 "여기 / 낡은 이야기 하나 있죠 / 모두가 다 아는, 그러나 또 모르는 / 그 이름은 쉬(Shh)…"라는 스페셜 내레이션을 맡은 '영원한 디바' 패티김의 음성이 나올 때, 이 곡은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아이유는 현재 미국에 있는 패티김에게 편지를 직접 써서 내레이션을 부탁했다. 이를 흔쾌히 수락한 패티김은 이후 과정에서는 아이유와 유선상으로 소통을 많이 했다. 패티김은 단순 녹음 참여 뿐만 아니라 가요계 후배인 아이유에게 여러 좋은 말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와 패티김은 구면이다. 2012년 패티김이 은퇴를 앞두고 출연한 SBS TV 토크 예능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아이유가 깜짝 등장했다. 아이유는 당시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맑은 음성으로 불렀다. 패티김은 감탄하며 크게 칭찬했다. 2012년 은퇴를 선언하고 이듬해 마지막 공연을 펼친 패티김이 이후 음반 작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롤러코스터 조원선 ↓

조원선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독특한 지점에 위치한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유희열의 프로젝트 밴드 '토이'의 객원 보컬로 목소리를 알린 그는 밴드 '롤러코스터'의 대표곡 '습관'으로 기억된다. 쓸쓸함 속에 위로의 정경을 심은 그녀의 명료한 보컬 장점이 도드라진 곡이다. 에픽하이의 '헤픈엔딩' 역시 조원선의 무심한 듯한 보컬로 생명력을 얻었다. 여러 차례 변주되는 아이유의 '쉬…'에서도 조원선의 음색은 환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 아이유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조원선의 아무도, 아무것도'를 리메이크해보고 싶다고 했다. 언제가 발매될 아이유 리메이크 3집 음반 '꽃갈피 셋'에 실릴 유력 후보곡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아이유, 뉴진스 혜인. (사진 = 유튜브 채널 '이지금' 캡처) 2024.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진스 혜인 ↓

아이유는 '쉬…'에 30대인 자신의 목소리를 비롯 다양한 세대의 여성 보컬들의 음성을 담고 싶어했다. 패티김(80대), 조원선(50대) 이어 선택한 10대 음성은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 막내 혜인이다. 아이유와 혜인 역시 구면이다.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의 웹토크 콘텐츠 '팔레트'에 뉴진스가 게스트로 등장한 적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데 일가견이 있는 혜인은 아이유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아이유는 혜인의 영롱한 보컬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번 '쉬…' 작업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혜인의 보컬 파트 디렉팅을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보컬그룹 '미오' 출신 보컬 디렉터 장정우가 봤다는 것이다. 혜인의 보컬은 이번에도 꾸밈 없이 물 흐르듯 흐른다.
[서울=뉴시스] 아이유, 탕웨이.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캡처) 2024.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탕웨이 ↓

혜인이 속한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Get Up)'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쿨 위드 유(Cool With You)' 뮤직비디오엔 홍콩 톱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토니 렁)가 출연했다. '해피 투게더'(1997)·'화양연화'(2000)·'색, 계'(2007)의 애절한 눈빛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의 강렬함·카리스마를 10초가량의 출연 분량에 모두 담아내는 아우라를 보여줬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성사시켰다.

이안 감독의 수작 '색, 계'(2016)에 량차오웨이와 함께 출연한 탕웨이는 아이유의 '쉬…'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아이유는 뮤직비디오에서 탕웨이의 엄마 역을 맡았다. 탕워이는 '쉬…' 뮤직비디오에 기꺼이 출연한 이유에 대해 "아티스트 아이유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손편지를 주고 받았다. 탕웨이는 "지은, 내게 이런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아이유는 "너무 복잡하게 아름다워 쉽게 정형화할 수 없던 저의 '암호 같은 그녀'가 돼 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방탄소년단 뷔(V·김태형) ↓

이번 앨범 선공개곡으로 지난달 24일 먼저 발매돼 멜론 톱100을 비롯 음원차트 정상을 여전히 휩쓸고 있는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엔 아이유와 절친한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출연했다. 뷔의 첫 솔로 음반 '레이오버' 프로듀싱을 민희진 대표가 맡기도 했다. 아이유가 방탄소년단 멤버와 작품 작업을 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동갑내기인 슈가(민윤기)와 자신의 곡 '에잇', 슈가의 곡 '사람 파트 2'를 협업했다. 아이유는 슈가의 웹 토크물 '슈취타'에 출연해 처음엔 RM과 작업을 하고 싶어 슈가에게 그의 연락처를 묻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서동환 ↓

뷔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러브 윈스 올' 작곡·편곡은 안테나 소속 작곡가 겸 프로듀서 서동환이 맡았다. 스트링 편곡이 강점인 서동환은 아이유의 '겨울잠', 아이유가 부른 강승원 음악감독의 '마더 네이처(Mother Nature(H₂O)' 편곡도 담당했다. '아이유의 팔레트' 하우스 밴드에서 건반을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휘, 아이유. (사진 = 유튜브 채널 '이지금' 캡처) 2024.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작곡가 음악감독 (김)제휘 ↓

'러브 윈스 올' 코러스로 참여한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제휘도 아이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제휘는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1집 '꽃갈피'(2014)에 실린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편곡하면서 아이유와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아이유 '마음', '밤편지', '아이와 나의 바다' 등을 작업했다.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디어 문'을 부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시절 아이유의 웹 콘텐츠 '아이유의 집콕시그널' 속 '아이유x제휘 엉망진창 라이브'에서 아이유와 '아휘 남매'로 활약하며 아이유 팬덤 '유애나' 사이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팔레트 밴드 음악감독이다. 뉴진스가 '팔레트' 출연 당시 아이유에게 뉴진스의 '허트' 커버를 추천하기도 했다. 제휘는 이번 '더 위닝'에 실린 마지막 트랙 '관객이 될게'(I stan U)를 김희원과 공동 작곡했다.

밴드 '루시' 신예찬 ↓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한 신예찬은 '관객이 될게'에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여했다. 루시 팬들 사이에서 그는 아이유 팬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간 쇼케이스 등에서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꾸준히 아이유의 이름을 거명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루며 마침내 성덕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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