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제기한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총선 후보 경선에서 불공정 의혹이 제기된 여론조사 업체를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용역을 수행한 이 업체에 현역 의원을 배제한 경쟁력 조사를 맡기는 바람에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 업체는 원래 경쟁 입찰 때 탈락했다가 하루 만에 친명계인 수석 사무부총장이 개입해 추가 선정됐다고 한다. 업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선관위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결국 홍 원내대표 요구를 수용해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문제 업체를 배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 공정성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 것이다.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에서 특정 업체가 논란 끝에 배제된 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당장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개입한 경선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부터 의심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경선 과정과 근거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와 집계 전 과정을 후보 측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못 할 이유가 없다.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민주당의 공천 과정은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에 찬성한 의원들을 쳐내기 위해 현역 의원 평가가 악의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본회의·상임위 출석률이 높고, 법안 발의도 많이 한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낮은 평가를 받는 바람에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한 의원은 친명계 핵심 의원이 출마 희망자들에게 금품을 받았다가 6개월 뒤 반환한 사실을 당에 알렸다가 컷오프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도 민주당은 25일 정청래·서영교·이개호·김영진·권칠승 등 이 대표 측근들을 무더기로 단수 공천하는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하위 10~20%의 현역 평가를 받은 후 경선을 치르게 됐다. ‘비명횡사(비명계는 탈락)’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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