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뒤끝이 없는 게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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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뒤끝이 없다는 말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반면, 뒤끝이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화를 낸 다음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은 뒤끝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뒤끝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며 개방적인 성격임을 강조하려는 심리이기도 하지만 혹시 심한 말을 했어도 악의는 없기 때문에 마음에 담지 말라는 변명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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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뒤끝이 없다는 말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반면, 뒤끝이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뒤끝이 없을수록 ‘쿨’하고 관대한 사람, 뒤끝이 길면 속 좁은 사람으로 간주한다. 어떤 문제나 의견의 충돌 상황에서 즉각 자신의 느낌을 표출하는 성향을 뒤끝이 없다거나 화끈하다고 말한다. 지난 일을 들추어내지 않고, 말다툼을 해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화를 낸 다음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은 뒤끝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은 화를 남김없이 다 쏟아내서 속이 후련하겠지만, 그 분노의 대상이 된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불편할 수 있다.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말한 것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잊을 수 있으나, 상처받은 사람은 오랜 세월 그 언어폭력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 이는 뒤늦게 드러나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에서 잘 알 수 있다. 한순간의 무절제로 인해 누군가 오래 속상해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을 것이다. 평생 화 안 내고 살 수는 없을지라도 화가 난 감정을 여과 없이 폭발시키지 않을 수는 있을 것이다.
뒤끝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며 개방적인 성격임을 강조하려는 심리이기도 하지만 혹시 심한 말을 했어도 악의는 없기 때문에 마음에 담지 말라는 변명인 경우가 많다. 또 이런 사람들은 “네가 편하니까”, “네게 애정이 있으니까”라는 변명도 잘한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상사의 갑질이 이처럼 교묘하게 변형될 때도 있다.
일상에서 생각나는 대로 반응하며 감정을 발산하는 사람들은 뒤끝이 없다기보다는 자제력이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과시가 강하고 절제가 부족한 사람들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다. 개인이 발전하려면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는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감정과 기억력이 있는 한, 뒤끝 있는 것은 정상이고 정도의 차이일 뿐이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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