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프로의 위엄이다" 광동 프릭스, 2024 첫 ATL 우승

문원빈 기자 2024. 2. 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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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 3대0 패배 안겨준 OVK와 결승전 맞붙어 6대3 설욕

'잭8'로 대활약 펼친 머일, 월드 클래스 실력 입증한 울산, 철권8 '카자마 진' 플레이를 정립시킨 체리베리망고(이하 CBM)가 2024 첫 아프리카TV 철권 리그(이하 ATL)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아프리카TV와 반다이남코는 2024 ATL 팀 배틀을 24, 25일 개최했다. 해당 대회에는 광동 프릭스, DRX뿐만 아니라 물골드, 폴탄, 연아랑, 전띵, JDCR, 웨까, Lee3 등 한국 대표 철권 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덕분에 경기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다. 철권8 키워드인 공격적인 플레이로 보는 재미가 한층 상승했으며 선수들의 환상적인 피지컬과 두뇌 싸움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변도 속출했다. 올드 게이머들로 구성된 OVK가 DRX, 광동 프릭스를 모두 꺾고 A조 1위로 4강에 올랐으며 광동 프릭스는 머일의 대활약으로 DRX에게 역스윕을 달성해 가까스로 4강 티켓을 확보했다.

또한 소담, 샤넬, 아이뮤지션으로 구성된 버프캐릭 팀은 소담과 아이뮤지션의 활약으로 선수 김홍진(막내) 팀에게 승리해 대다수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4강 열차에 올라탔다. 특히 아이뮤지션과 웨까의 마지막 경기는 글로벌 철권 고수들도 찬사를 보낼 만큼 명경기였다.

- 경기 전까지 연습과 연구에 매진한 선수들

예선전에서의 재미, 기대감, 긴장감은 4강, 3~4위 결정전, 결승전에서 더 불타올랐다. 1경기 CEO 챔피언 전띵과 광동 프릭스의 대결에서는 울산이 2연승을 달성하고 카자마 진의 새로운 기술로 색다른 운영을 펼친 CBM이 기세를 몰아가면서 광동 프릭스가 먼저 유리한 스코어로 시작했다.

CEO 챔피언 전띵 팀도 만만치 않았다. 망자의 반격으로 상황이 비등하게 전환됐고 결국 5대5 마지막 대장전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단 1세트에 양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예선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머일의 잭8이 무너지지 않고 가까스로 전띵을 잡아내면서 결승전에 올랐다.

OVK와 버프캐릭 팀은 OVK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는 그림이 그려졌다. 방송 경기에 처음 출전한 STJ가 소담에게 2연패, 샤넬에게 2연패, 아이뮤지션에게 1패를 안겨주면서 스코어를 5대0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뮤지션이 환상적인 요시미츠 플레이로 STJ를 잡아내고 Suou에게 2연승, EDGE에게 2연승을 달성하며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예상치 못한 5대5 상황에 STJ는 빅터가 아닌 데빌 진을 꺼내들었다.

STJ는 아이뮤지션의 요블을 의식하며 경기를 펼쳤다. 중거리에서 거리를 재면서 통발, 사슬 공격로 견제했다. 데빌 진의 강력한 중거리 견제에 아이뮤지션은 저항하지 못하고 2라운드를 연달아 내줬다. 

매치 포인트에서도 STJ는 요블을 의식했다. 아이뮤지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비공 자세로 접근한 후 공격하지 않았다. STJ는 아이뮤지션이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자 RP 공격을 한 번만 내밀었다.

2타까지 생각한 아이뮤지션은 곧장 요블을 사용했다. 이를 본 STJ는 요블이 종료되는 모션에 맞춰 나락쓸기를 사용해 HP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고 결국 섬광열권과 2LK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 비록 10킬 0승이지만 대회 MVP를 정한다면 '아이뮤지션'을 지목해도 과언이 아니다

3~4위 결정전인 버프캐릭 팀과 CEO 챔피언 전띵 대결에서도 아이뮤지션의 무대였다. 소담과 샤넬이 연달아 무너졌지만 아이뮤지션이 5번을 승리하면서 5대3 스코어로 유리하게 이끌었다.

마지막 주자 전띵은 자신이 왜 리더인지 버프캐릭 팀에게 확실히 인지시켰다. 첫 라이프에서 레이나로 패배한 전띵은 아수세나를 꺼내들었다. 전띵은 아이뮤지션의 요블을 대처하기 위해 공격 템포를 늦췄다. 또한 백대시로 아이뮤지션의 행동을 재치있게 흘려내고 공격 기회를 잡아내면서 아이뮤지션의 기세를 꺾어내는데 성공했다.

다음 주자로 소담이 출격해 2라운드를 먼저 승리하면서 3위를 눈 앞까지 가져왔지만 소담의 실수를 잘 캐치한 전띵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샤넬을 불러냈다. 샤넬은 필살 카드로 알리사가 아닌 리리를 꺼냈다.

이전 경기부터 불타오른 전띵의 기세를 꺼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라운드 스코어 3대0으로 전띵이 승리하며 CEO 챔피언 전띵이 3위를 차지했다.

- 샤넬이 준비한 비장의 수를 이겨내고 3위를 차지한 전띵

대망의 결승전. OVK가 예선전에서 광동 프릭스를 3대0으로 승리한 만큼 많은 시청자가 OVK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광동 프릭스는 자신들이 왜 프로인지 증명했다.

선봉전에서는 예선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Suou와 앞선 경기에서 2연승으로 상쾌하게 출발한 울산이 맞붙었다. 울산은 Suou를 철저하게 분석했음을 경기로 증명했다. 

Suou 특유의 공격적인 패턴이 울산에게 통하지 않았다. 울산은 카자마 준이 약한 타이밍에 히트 스매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2라운드를 먼저 가져왔다. 그러나 Suou는 울산을 중견으로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시계 횡 이동으로 울산의 공격을 회피하고 공격을 퍼부을 땐 히트 인게이지와 빠른 프레임 기술로 확실하게 밀어부쳤다.

2대2까지 몰린 울산은 Suou의 템포를 강제로 늦췄다. 잡기로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저지하고 Suou 특유의 패턴을 공참각으로 적절하게 끊어줬다. 승부는 히트 발동 타이밍에서 결정됐다.

서로 히트를 발동시켰지만 울산의 히트가 먼저 발동되면서 Suou의 히트 발동이 중단됐다. 울산은 Suou가 히트를 발동시키기 전에 히트 버스트로 마무리하면서 팀을 1대0으로 이끌었다.

- 여러 운영으로 화랑을 다룰 수 있는 EDGE

다음 주자로 출격한 EDGE의 화랑이 울산을 3대1로 잡아냈다. 로우 하이 패턴을 울산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광동 프릭스의 다음 주자 CBM은 빅터를 선택했다. 그는 EDGE의 화랑이 공격을 내밀기 전에 빠르게 접근해서 선수쳤다. CBM은 빠른 운영에 의해 얼어붙은 EDGE에게 연속 666RP로 달려들었다. EDGE는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3대0으로 STJ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서로의 캐릭터를 잘 알고 있는 두 선수인 만큼 라운드를 주고받았다. 3라운드에서는 CBM이 히트 발동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하면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4라운드에서는 호소퇴가 빗나가 무방비 상태였던 CBM을 STJ가 초속 풍신권으로 띄우려고 했지만 높이가 닿지 않아 실패했다. CBM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히트 스매시를 적중시켜 3대1로 STJ를 물리쳤다.

다시 선봉으로 출격한 Suou는 완벽한 딜레이 캐치와 심리를 예측할 수 없는 이지선다 패턴으로 CBM을 3대0으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 현 OVK 선수와 전 OVK 선수의 대결 "Suou의 패턴도 여전히 날카로웠다"

광동 프릭스 대장 머일은 이번에도 잭8을 선택했다. 1라운드는 Suou가 승리했지만 다음 라운드는 거리 계산에 적응한 머일의 승리로 끝났다. Suou는 빠르게 히트를 발동시켜 매섭게 달려들면서 머일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머일의 HP를 0으로 만들지 못하고 최종 심리전 끝에 결국 라운드를 내줬다. 

4라운드는 머일의 회심의 에너지 필드가 Suou에게 비수로 작용했다. 머일은 곧장 가드 크래시와 히트 스매시 연속 콤보로 Suou의 HP를 크게 소모시켰고 마무리까지 성공하면서 EDGE를 불러냈다.

EDGE와의 대결에서도 머일의 파괴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서로 카운터를 노리는 상황에서도 머일의 컨트롤이 조금 더 우세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EDGE가 갑자기 히트가 아닌 필살기를 사용했다.

머일은 해당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방비 상태가 된 EDGE에게 공격을 퍼부어 팀을 매치 포인트로 이끌었다.

- 위기의 순간에 천재적인 플레이로 더블 KO를 만들어 낸 STJ

STJ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누가 결승전이 아니랄까 1라운드부터 더블 KO로 장식됐다. 서로 히트 게이지를 소모하고 15초 정도 남은 상황. HP 상황은 머일이 약간 더 우세했다. 머일은 마무리 공격을 위해 STJ에게 달려들었다.

STJ는 머일의 하단, 중단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2초 남은 상황에서 필살기를 사용해 더블 KO를 만들어 낸 것이다. STJ의 천재적인 플레이에 해설자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머일은 예상치 못한 플레이에 당황했는지 STJ에게 다음 라운드를 쉽게 내줬다. 주도권은 계속 STJ에게 있었다. 얼어붙은 머일을 사정 없이 공격했다. 머일은 회심의 어퍼로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STJ의 창을 막아내지 못했다.

STJ의 기세가 워낙 날카로워 위기에 몰린 광동 프릭스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울산이었다. 많은 대회 경험 덕분인지 과감한 승부수로 STJ를 압박했다. 라운드 스코어 2대1 상황에서 STJ는 울산의 히트 발동을 예측하고 파워 크래시를 사용했지만 이를 간파한 울산이 히트 발동 대신 잡기를 사용하면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차지한 광동 프릭스는 "주위 사람들에게 저는 철권7 프로게이머였다고 말한다. 철권7은 잘 마무리했지만 철권8은 걱정이 많았다. 정말 자면서도 심리 때문에 일어날 정도다.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니 아프리카TV, 광동 프릭스 모두 많은 사랑 바란다(CBM)", "도전자 입장으로 임하자는 마음이 잘 통했다. 예선전에서 3대0으로 패배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 첫 공식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 기쁘다(울산)", "위기가 기회로 작용했다. 잭8은 정말 추천하는 캐릭터다. 빵쟁이, 물골드, 뮤즈 등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하고 홈그라운드에서 우승하니까 정말 영광이다(머일)"는 소감을 남겼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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