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2세 업템포 우완이 美다녀오더니 확 달라졌어…‘이것’ 안 던져도 144km에 KKK, 우천취소 ‘걱정 없네’

김진성 기자 2024. 2. 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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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근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는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를 다녀왔다.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닉과 구종을 찾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스피드가 더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스위퍼를 익혔고,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연마하기 시작했다.

황동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 황동하는 KT 위즈와의 스프링캠프 첫 대외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기존 주무기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구사했지만, 스위퍼는 숨겼다.

작년에는 빠른 투구 템포가 사실상 유일한 무기였다. 업템포로 투구해도 이닝이 거듭되면 투구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볼이 늘어났고, 안타도 많이 맞았다. 타자들은 처음엔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돌면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그러나 더 이상 옛날의 황동하가 아니다. 드라이브라인은 결국 투수들의 공 스피드 향상이 최종 목표다.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쓸 수 있는 힘을 온전히 공에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볼 최고 140km대 초반의 황동하가 140km 중반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캔버라에서 만났던 그 역시 효과를 실감했다.

여기에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스위퍼를 연마하면서, 사실상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날 스위퍼를 안 던졌음에도 3이닝 동안 KT 타선을 압도했다. 물론 KT가 베테랑 타자들을 제외했지만, 베스트라인업으로 나왔어도 결과가 달라졌을까. 황동하에게 눌렸을 가능성이 컸다. 스피드 향상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위력을 향상시켰다.

황동하는 구단을 통해 “최근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괜히 스위퍼를 투구했다가 밸런스가 무너질까봐 안 던졌다”라고 했다. 아직 스위퍼를 연마하는 단계라서, 움직임이 완전하지 않다. 실전서 스위퍼를 안 던져도 상대 타선을 압도했는데 굳이 스위퍼를 던질 이유는 없었다.

바꿔 말해 이제까지 갖고 있는 무기의 100%, 그 이상을 쏟아도 좋은 결과가 나올 듯 말 듯했던 황동하가, 이젠 무기를 하나쯤 숨기고 실전을 치러도 좋은 성과를 낼 정도로 달라졌다는 의미다. 물론 시즌의 뚜껑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지만, 올 시즌 황동하에 대한 구단 내부의 기대가 크다.

KIA는 윌 크로우, 양현종, 이의리, 제임스 네일, 윤영철로 이어지는 1~5선발이 확고하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혹서기를 제외한 금~토요일 우천취소 시 토~일요일 더블헤더가 진행된다. 이런 측면에서 6선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구단들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6선발을 2~3명 이상 만들어놓는다. KIA는 가장 확실한 6선발이 나왔다.

황동하/KIA 타이거즈 

KIA가 올 시즌 우천취소가 두렵지 않은 팀으로 거듭날까. 이날 KT를 상대로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장민기도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사구 무실점으로 좋았다. 장민기 역시 6선발 후보군이다. KIA가 올해 외국인투수들만 성공하면 선발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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