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위협 느껴…전공의, 현장으로 돌아와야” 의료 취약계층의 잇단 호소
정부에도 “상생 위해 소통을”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추진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대거 수련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의료 취약계층에서 의사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한국장총)는 지난 23일자로 성명을 내고 “전공의가 자리를 떠난 후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치료와 수술을 대기하고 있던 환자들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실제 수술 취소 사례로 인해 생명이 위험에 처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국장총은 “특히 장애인들은 평소에도 이동이 어려워 병원에 가기조차 힘들고, 지방에서 오거나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외래 진료를 예약하기 위해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장애인들은 더욱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의료인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의료진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속히 의료현장으로 돌아와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의료계의 목소리를 신중히 듣고, 의료인들이 현장으로 속히 돌아와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책 수립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국아동복지학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밤낮으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제한 뒤 “최근 전공의 선생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치료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많은 아동들이 심각한 의료공백 상황에 놓일 위기에 있다”고 했다. 이어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도 명시하고 있듯이 아동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으며 아동의 건강권은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동복지학회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하루속히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572만명 우리 아동들의 건강권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 가장 효율적인 의료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상생 방안을 모색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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