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은 두 배 내라"…일본 '이중가격제' 논의

김효진 2024. 2. 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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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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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가야마 부회장이 언급한 '이중가격제'는 같은 상품이라도 외국인에게는 더 비싼 돈을 받고 파는 가격 정책을 뜻한다. 일본에서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보이면 호텔이나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식이다.

자칫 외국인 차별로 비칠 수 있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엔저 현상이 있다. '저비용 관광객'이 끌어올린 물가를 일본인이 감내해야 한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외국인 2506만6100명이 일본을 찾았는데, 이들이 일본 물가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가령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었던 2022년 초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1000엔짜리 라멘을 먹으려면 실질적으로 1만 원 이상이 필요했다.

그러나 환율이 885원까지 내려온 지금은 8850원만 있으면 같은 라멘을 먹을 수 있다. 일본 관광에 드는 비용이 10% 이상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일본인들은 엔화 환율과 관계없이 같은 비용을 내고 생활해야 한다.

이에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R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9650엔에서 5만엔으로 69% 인상하기도 했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경우 엔저에 따른 내국인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을 차별 대우한다는 인식이 커지면 일본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 산업이 타격받을 가능성도 크다.

JNT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810명이었으며, 이 중 한국인이 85만70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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