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5년 가수 인생' 김범수 "목 상태 악화, 최대 고비…무대 소중함 느껴"
"목소리 회복에 3년…가수 인생 최대의 고비"
김범수가 생각하는 '김나박이' 타이틀은
■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꾸준히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수 김범수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10년 만에 정규 앨범 (네 맞아요.) 9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김범수/가수 : 어느덧 시대가 좀 많이 변해서 묵직한 정규 앨범, 피지컬 앨범을 가지고 나온다는 게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사실 됐어요. (맞아요.) 그만큼 신중하게 고민도 많이 하고 했지만 결국에는 제가 활동했던 시절에 그 시절에 어떤 툴과 모습들을 가지고 저는 계속 이어나가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또 그래야만 또 저를 좋아해 주셨던
팬분들이 계속 또 제 음악을 향유할 수 있고.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앨범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서 완성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9집의 주제이자 타이틀곡명이 <여행>입니다. 20년 전 인터뷰에서 '제 나이에 들려줄 수 있는 제 이야기를 할 거예요'라고 해서 사실 저는 이 타이틀곡이 '이 나이대에 이 얘기를 하고 싶으셨구나'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김범수/가수 : 네, 저도 어떻게 보면 좀 잊고 있었던 인터뷰였던 것 같은데 그거랑 또 연결해 주시니까 꼭 들어맞네요.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삶을 여행에 비유 많이 하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긴 시간 고군분투하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고 또다시 일어나고 또 쓰러졌다가 또다시 일어나고 이런 시간들을 반복하면서 겪은 저의 얘기들 그리고 그 가운데 저와 함께 해줬던 고마운 분들. 또 그런 분들과 함께 또 걸어 나가야 할 내 또 앞으로의 여행 이런 것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음악인 것 같아요.]
[앵커]
저 그거 들으면서 '나는 내 여행은 어땠지?'라는 생각이 잠겼거든요. 김범수 씨는 어떤 여행을 떠나오신 것 같아요?
[김범수/가수 : 저는 지금까지 제가 25년 동안 걸어온 시간들이 바다 위에 떠 있었던 저의 모습으로 생각이 되어져요. 어떤 날은 정말 뜻하지도 않게 너무 잔잔한 호수 같은 그런 바다에서 편안하게 진짜 활동했던 시간들도 있지만, 뭐 사실 거의 대다수 풍랑과 (파도 일고 비바람 치면 맞고) 그 험한 바닷속에서 그래도 여기까지 좌초하지 않고, 잘 왔다 라고 칭찬을 해줬던 것 같아요.]
[앵커]
김범수 씨가 스스로 칭찬하게 만든 시간이 담겨있는 곡 저희가 한번 청해 들어봐도 될까요? (네 들려드리겠습니다.)
[앵커]
와. 사실 남들이 봤을 대중들이 봤을 때는 김범수 씨의 그걸 일일이 다 알 수 없잖아요. 그런 고군분투했던 시간들 왜냐하면 '김나박이'의 김범수니까,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보컬이라 꼽히는 사람인데 그 사람도 힘든 시간이 있었구나라는 거를 그 노래를 들으면 아 이렇게 걸어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김범수/가수 : 네, 특히 이제 좀 목이 좀 한번 상태가 상당히 좀 안 좋아졌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가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좀 가수 인생 최대의 또 고비를 맞았던 순간들이고 무대 트라우마나 목소리의 컨디션 회복 이런 것들을 하는데 한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거든요. 다시 무대에 내가 예전처럼 해야된다라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이 무대의 소중함 노래의 소중함 내 노래를 듣는 리스너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오히려 좋은 결과가 된 것 같아서 지금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아까 이제 수식어로 제가 언급드렸는데 '김나박이' 얘기하실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하시고 이러시는데 (지금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인터뷰 하신 거 보니까 그 수식어가 오히려 좀 짓눌렀다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부담이 많이 되셨구나.
[김범수/가수 : 네 좀... 감사하죠. 사실 일단 먼저는 감사한 거고 하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그 왕관을 받아서 씌우는 순간 이제 그게 무게가 되더라고요. 감사 인사드리고 내려놓고 떠나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고 근데 그게 또 제 마음대로 되나요? 제가 벗고 싶다고 벗어지나요? (그렇죠) 그 시간도 또 오래 걸린 것 같아요. 내려놓는]
[앵커]
그럼 '김나박이' 대신 '나박이김'으로 하면 좀 뒤로 가시면 편할까요? 어떨까요? 그것도 약간 (신선한데요?) 너무 앞에 계시니까 부담스러운 게 아닐까 싶어서 아니면 두 번째 정도 '나김박이' 이러면 좀 부담이 덜하실까 고려해 봐주세요.
[김범수/가수 : 네 그런데 제가 해달라고 한다고 해줄까요? (김범수 씨가 오피셜로 하면 왠지 그렇게 불러줄 것 같아서) 그거 괜찮은 생각이에요. 진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저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좀 짓궂은 질문일 수 있겠지만 '김나박이'를 유지하는 것과 골드버튼을 받는 것 김범수 저는 당연히 골드버튼이죠. 그래요. 그럼 골드버튼 대 이번 <여행>이란 이 곡이 사랑받는 것. 이건 좀 어렵죠?
[김범수/가수 : 이거는 예상치 못한 질문. 역시 명 앵커십니다. 이거는 포기 못하겠는데요. 저는 이 앨범이 진짜 오래 남는 곡이 됐으면 좋겠거든요. 100만의 기쁨은 한 세 달밖에 안 갈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평생 누릴 수 있는 기쁨을 택하겠습니다.]
[앵커]
역시 가수. 김범수 씨에게도 발라드란 어떤 의미일까
[김범수/가수 : 사실 저에게 발라드는 그렇게 큰 무게와 비중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발라드만 하고 싶은 가수는 아닌 거죠. 그래서 사실 저는 보컬리스트라는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보컬리스트) 네, 어떤 노래든 좋은 노래가 있으면 제가 그 노래를 제 것으로 만들어서 불러 드리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앵커]
가수로서 무대에 딱 50년 서는 게 목표라고 하셨습니다.데뷔 25주년 딱 반환점 돌고 오는 길과 가는 길이 좀 달랐으면 좋겠다.
[김범수/가수 : 반환점을 딱 도는 그 순간에서 생각해 봤을 때 지금까지는 좀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젊기도 했고요. 정말) 목표 지향적인. 인기 돈 이런 것들이 어느 순간 좀 앞서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만 보고. 이렇게 왔다 생각.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좀 저는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느긋하게 주위도 좀 돌아보고 함께해줬던 그런 팬분들에 대한 감사도 더 많이 전하면서 그렇게 여유롭게 좀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25년 더 멋진 보컬리스트로 멋진 노래 많이 불러주세요.(감사합니다.)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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