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개인투자자 유혹하는 `몰빵형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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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형'(집중투자의 속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테마형 상품 중 두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 ETF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선두기업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두 종목에 절반 이상(56%)을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테마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익률 눈높이가 높아졌고, 급기야 몰빵형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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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치중 설계 경쟁 과열
KB자산, 내일 비만상품 상장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 지적
'몰빵형'(집중투자의 속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펀드에 담은 종목은 10개 이상이지만, 소수 종목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겉으로는 분산됐지만, 실제 운용은 편중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을 담거나, 종목을 50개 이상 다양하게 담아 리스크를 분산하는 일반적 ETF의 운용 방식과 대비된다.
몰빵형 ETF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테마형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이 크다. 운용사들의 상품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테마형 상품 중 두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 ETF 상품이 나오고 있다. 상품은 상장 최소 요건인 '10개 종목'으로 이뤄졌다.
KB자산운용은 오는 27일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 종목으로만 구성된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선두기업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두 종목에 절반 이상(56%)을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나머지 종목은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 5곳(34%), 스포츠 및 건강관리기업 3곳(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4일 선보인 'KODEX(코덱스)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도 마찬가지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두 회사 투자비중이 52.02%다. 나머지 8곳은 바이킹테라퓨틱스(9.53%), 리듬파머수티컬스(6.16%), 화이자(5.46%) 등 미국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치료제로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로 채웠다. 이 상품은 지난 22일 기준 상장 후 7영업일 만에 순자산 430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고수익을 겨낭한 테마형 ETF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에도 인기몰이를 했다. 중국 전기차 종목에 투자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2022년 11월 12일 2만725원으로 신고가를 기록, 상장 첫날인 2020년 12월 시가(1만375원) 대비 99.8% 올랐다. 이 상품은 중국 전기차 관련 부품 뿐만 아니라 배터리 및 화학 기업 등 35종목을 포함한 지수에 연계됐다.
작년에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종목에 집중한 ETF 상품의 수익률이 최고 120%까지 올랐다. 이에 테마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익률 눈높이가 높아졌고, 급기야 몰빵형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수익률 경쟁은 개인투자자들의 눈덩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마형 상품은 단기에 주가가 급등락 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2배 수익률을 거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주가는 2년여 만에 3분의 1토막 났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에 치중한 상품 설계 경쟁이 트렌드처럼 과열되고 있다"면서 "꼼꼼이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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