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1곳 공천결과 발표 이개호·유동수 당 지도부 단수로 이재정·김영진·한준호도 이름 올려 송갑석, 페널티 안고 친명과 경선 현역 배제 여론조사 책임론 확산 李대표, 조정식에 불출마 권유 보도 조정식 “사실 아니다” 즉각 부인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아닌 사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단수 공천하는 내용의 7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비명(비이재명)계는 불리한 여건 속 원외 친명 인사들과 경선을 치르게 돼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친명단수’, ‘비명경선’ 뚜렷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와 충북·전남·제주권 21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 친명 인사 다수가 경선 없이 단수로 공천을 받는 경향이 뚜렷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3선·서울 중랑갑)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책위의장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원내 정책수석부대표인 유동수 의원(재선·인천 계양갑)도 각각 단수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관위는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자 측근 의원 모임 ‘7인회’ 멤버이기도 한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병)을 비롯,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역 유세 현장에서 MC 역할을 했던 한준호 의원(초선·경기 고양을)과 이재정 의원(재선·경기 안양 동안을) 등에 대해서도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 원외 인사들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맞붙는다. 당초 이 지역구에는 친명 인사인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가 출마하려 했으나 과거 성비위 논란이 불거져 뜻을 접었다. 이에 친명계는 조 전 부시장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멘토로 평가받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조 전 부시장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은 원외 친명 인사이자 당 지도부의 일원인 박정현 최고위원을 상대해야 한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송 의원과 박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와 10%를 각각 통보받았기 때문에 경선에서 불리하다. 경선 시 하위 20% 해당자에게는 감점 20%가, 10% 이하일 경우 30%가 적용된다. 사실상 ‘컷오프’의 성격이 강하다.
또 다른 비명계인 도종환 의원(3선·청주 흥덕)은 이연희 민주연구원(민주당 싱크탱크) 상근부원장과 맞붙는다. 이 부원장은 “친문(친문재인) 세력 전체가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핵심에서 모신 분들이 자기 앞길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던 친명 인사다. 이에 맞설 도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연합뉴스
◆당내선 조정식에 ‘눈총’
현역 의원을 배제한 석연찮은 여론조사가 당 차원에서 실시된 데 이어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불이익 기조가 뚜렷해지자 당내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5선·경기 시흥을)을 겨냥한 따가운 시선이 감지된다. 친명계라는 이유로 ‘다선 중진 용퇴’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등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현역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 당규 어디에도 다선 중진이 양보해야 한다는 말이 없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조 사무총장이 1순위 용퇴 대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친명계가 당권을 잡은 이후로 ‘당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며 공천 과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 뉴시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사자인 조 사무총장은 즉각 부인했다. 조 사무총장은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민주당 총선준비 전체를 흔들려는 보도에 강력하게 문제제기한다”고 했다. 민주당도 공식 입장을 통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공천 업무와 관련해) 김병기 의원(당 수석사무부총장)과 김성환 의원(당 인재위 간사)을 직접 관리하지 않나”라며 “조 사무총장이 원만한 성격이고 누구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 하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의 입김이 당내에서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