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방안 마련 ‘난항’… 마감 하루 앞두고 절반도 제출 못해

진상훈 기자 2024. 2.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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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의 처리방안 제출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껏 방안을 낸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태영건설과 관련한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제출한 곳은 10여 곳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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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임금체불 문제로 골조 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 /뉴스1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의 처리방안 제출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껏 방안을 낸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장마다 이해 관계가 복잡해 처리방안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태영건설과 관련한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제출한 곳은 10여 곳에 그쳤다. 보통 마감일에 제출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26일에 많은 사업장이 방안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시한을 넘길 때까지 제출을 못하는 곳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장들이 시공사를 유지해 사업을 이어갈지, 대체 시공사를 정할지, 사업을 이어갈 경우 추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 여러 문제를 두고 제대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각 사업장들의 사업 진행 상황과 대주단 구성 등이 달라 처리방안 제출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이 이달 말까지는 제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6일로 정해진 마감 시한을 연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제출을 계속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마곡 CP4 사업장은 신규 자금 지원을 처음으로 결정하고, 처리방안을 지난 23일 산은에 제출했다. 마곡 CP4는 지하 7층~지상 11층 규모의 복합 시설인 ‘원웨스트 서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준공을 위해서는 37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생명,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이 사업장의 미분양 위험이 작고, 사업성도 보장돼 있어 추가 자금을 투입하자는 데 뜻을 모았지만, 어떻게 37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것인 지를 두고 진통을 겪어 왔다.

대주단은 당초 롯데건설이 조성하는 PF 펀드의 금리를 활용해 8.5%에 수수료 1.0%를 추가, 9.5%를 금리로 제시했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반발하자, 지난 23일 금리 7.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8.5%로 조건을 수정해 산은에 제출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처리방안에 담긴 금리 등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태영건설과 계속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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