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M&A 야전 사령관' 장재영 1위…라이징 스타는 이윤수

차준호 2024. 2. 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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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작년 로펌 M&A자문
'파워 변호사' 10명 선정
張, SK 사업재편 두루 맡은 '큰손'
'오스템임플란트 자문' 이승환 2위
10년차 이하는 김앤장이 석권
PEF 특화 변호사, 상위권 포진
兆 단위 대형거래 이끌며 활약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2023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분야에서 실적 1위에 올랐다. 10년 차 이하 변호사 중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에는 이윤수 김앤장 변호사가 꼽혔다. 지난해 M&A 법률 자문에선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 업무에 특화한 변호사가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고금리가 지속돼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PEF들이 올해부터 매물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담팀을 갖춘 로펌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세종 장재영, M&A 자문 정상에

25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지난해 국내 로펌의 M&A 자문 실적(경영권 거래·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11년 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파워 변호사 부문’에서 장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가 총 4조5455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아 선두에 올랐다.

장 변호사는 세종 M&A팀에서 큰 전략을 짜고 업무 지시를 내리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꼼꼼하면서도 큰 틀에서 M&A 거래의 맥을 잘 짚는 변호사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파워 변호사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왕좌에 올랐다.

장 변호사는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의 대주주를 자문해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1조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담당했고 LG화학이 1조1000억원에 편광판 사업을 매각한 거래에선 인수 측을 자문했다. 이외에도 SKC의 반도체 소재사 ISC 인수(6023억원), SK피유코어 매각(4103억원),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3600억원) 등 SK그룹의 사업 재편 대부분이 장 변호사의 손을 거쳤다. 미래에셋증권이 약 4800억원을 투입해 인도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활약했다.

광장 M&A 부문 ‘차기 에이스’로 꼽히는 이승환 변호사가 장 변호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총 9건, 4조3511억원어치 거래를 자문했다. 이 변호사는 2007년 사법연수원 36기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로펌행을 택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지난해 가장 큰 거래였던 2조6000억원 규모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에서 인수 측인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도와 거래를 끝냈다. 매각 측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의 협상은 물론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단행한 공개매수까지 복잡한 거래를 잡음 없이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EF 자문 변호사들도 약진

3위는 총 4조2816억원 규모의 M&A 거래를 자문한 김완석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2조3500억원 규모의 SK쉴더스 거래에서 인수 측인 글로벌 PEF EQT파트너스를 도왔다. 이외에도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1조원), SK에코프라임 매각(5460억원),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인 쌍용C&E의 쌍용레미콘 매각(3856억원) 등 한앤컴퍼니 관련 거래를 총괄해 실적을 쌓았다.

M&A업계 터줏대감인 박재현 율촌 변호사가 총 17건, 3조2751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4위에 올랐다. 브레인자산운용의 SK팜테코 투자(66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경오앤티 매각(4400억원) 등 토종 PEF 자문에서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태오 김앤장 변호사가 총 3조532억원 규모 거래 체결을 도와 뒤를 이었다. 김앤장 M&A팀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영민 변호사도 삼성SDS의 엠로 인수 등 국내외 M&A에서 활약해 성과를 쌓았다.

10년 차 이하 라이징 스타 부문 1위는 이윤수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에어퍼스트(소수지분), SK에코프라임, 전주페이퍼 등 총 4조3602억원 규모의 거래를 도왔다. 2위는 총 4조2435억원 규모 자문을 제공한 김성진 김앤장 변호사였다. 오민영 김앤장 변호사(3위·3조8659억원), 오주현 광장 변호사(4위·3조7403억원), 임동진 태평양 변호사(5위·2조1809억원)가 뒤를 이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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