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 속에서 영원히 환생하는 거북이의 삶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2.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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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BOB'이라는 인공지능과 함께 자라 삶에 영향을 받은 소녀 챌리스가 사는 아파트는 거북이에겐 온 세상 전부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뉴로 심볼릭 AI로 삶을 학습한 거북이의 어떤 소소한 일상을 느린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무 정보가 없이 삶을 시작해 물과 먹이를 찾고 잠잘 곳을 정하고 위험을 피하는 법까지 스스로 학습해야한다. 그런 하루의 밤과 낮을 우리는 1시간동안 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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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스톤 이안 쳉 개인전
리움 전시 후속작 선보여
Thousand Lives [Ian Cheng]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런데 전작과 달리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건 방대한 인물들이 아니다.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집을 탐험하는 작은 거북이 ‘사우전드(Thousand)’다.

2년만에 열린 개인전에서 미국 작가 이안 쳉(40)은 2022년 리움미술관 개인전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 ‘BOB 이후의 삶: 챌리스 연구’의 속편을 들고 방한했다.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에서 4월 13일까지 열리는 ‘사우전드 라이브즈’에 그는 전작에서 맥거핀처럼 잠시 등장한 애완 거북이를 주인공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이안 쳉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의를 찾는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은 작가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영국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게임 ‘심즈’의 디자이너 윌 라이트를 존경한다는 그는 이번에도 ‘유니티’ 게임 엔진을 가지고 색다른 시도를 했다.

‘BOB’이라는 인공지능과 함께 자라 삶에 영향을 받은 소녀 챌리스가 사는 아파트는 거북이에겐 온 세상 전부다. 거북이 눈에는 거대한 챌리스가 하는 행동은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뉴로 심볼릭 AI로 삶을 학습한 거북이의 어떤 소소한 일상을 느린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무 정보가 없이 삶을 시작해 물과 먹이를 찾고 잠잘 곳을 정하고 위험을 피하는 법까지 스스로 학습해야한다. 그런 하루의 밤과 낮을 우리는 1시간동안 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우전드는 생존을 위해 분투하지만 챌리스의 작은 실수로도 마치 ‘개복치’처럼 죽을 수 있다. 작가는 “거북이의 삶은 예측할 수 없이 펼쳐지지만, 제목인 ‘천 개의 삶’처럼 사우전드는 반복적으로 죽고 이전 생의 기억을 20%만 가진 채로 다시 태어나길 반복한다”라고 말했다.

지능을 가진 거북이가 탈출을 시도하진 않았냐고 묻자 “아직까진 아파트에서 완전히 도망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은 있는데 겁을 먹고 도망을 가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는 행동은 관찰할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관객들이 몰입하는 작품을 구현한 것”이라 말했다.

지하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전작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완성도는 만만치 않다. 영상 옆에 설치된 스마트폰을 통해 관람객의 움직임을 쫓아 마치 리얼리티쇼를 관람하듯이 시점이 바뀌는 인터렉티브 영상을 구현했다. 기술을 통한 실험적 전시를 거듭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예술의 정의를 “더 나은 단계를 위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작업 설명하는 이안 쳉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미국 작가 이안 쳉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사우전드 라이브즈’(Thousand Lives)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인공지능(AI)과 게임 엔진을 사용한 가상 현실 시뮬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2024.2.22 mj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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