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짓말 국민이 알 때까지 14만 의사 한목소리 낼 것”

전국 의사 대표자 200여명 용산 대통령실 가두행진 후 집회
“윤석열 대통령 법에 밝은 분”…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촉구

김택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서상혁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정부는 구속수감 등 압박 대신 MZ세대인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하는 거짓말은 언젠가 국민이 알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비대위 관계자‧전국 의사 대표자들과 가두행진을 진행한 후 “정부는 4명이 살고 있는 집에 갑자기 3명이 더 들어가서 살라고 하고 있다”면서 “MZ세대인 전공의들, 국민의 어린 아들 딸이 왜 화가 났는지 이야기를 듣고 달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다. 회초리를 들어 안 되니 몽둥이를 들었다. 몽둥이를 들어 안 되니 이제 구속수감하겠다며 엄포를 놨다”면서 “세상천지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두행진에 앞서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비대위원과 시도 의사회장 등 각 지역 의사회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의협 비대위와 의사 대표자들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의학 교육의 질을 낮추고 의료비를 높일 것이라면서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법에 밝은 분으로 알고 있다. 법으로 해결할 것이 있고 대화로 해결할 것이 있다고 본다”면서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한발 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한다.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로서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목소리를 국민들에게 드리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직업 이기주의인지 모르겠다. 국민으로서 올바른 정책 수행을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거짓말을 아무리 합리화해도 언젠가는 국민이 알아주실 것이다. 국민에게 알려지는 그 순간까지 항상 14만 의사가 함께할 것”이라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이 목소리가 들어가 절박한 마음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려면 의사회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