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밀리고 中알리에 치이고 초저가 공세에 흔들리는 대형마트
3년간 점포 180개 늘리며 공세
中쉬인·틱톡샵 韓진출 저울질

할인점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던 대형마트가 초저가를 앞세운 신규 유통채널들의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5000원 이하인 상품만 파는 다이소에 치이고, 온라인에선 로봇청소기를 3000원에 파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같은 중국 직구몰에 밀린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장은 직영점 1022개, 가맹점 497개로 총 1519개다. 이는 2020년 1339개에서 3년 만에 180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3사의 점포는 423개에서 396개로 오히려 27개 줄었다.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 줄어든 반면, 다이소는 10%가량 성장하며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소는 '초저가'를 앞세워 대형마트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이라는 6가지 균일가에 맞춰 판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균일가에 맞춰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기존 유통업체는 가격 경쟁에서 적수가 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2021년 다이소가 뷰티 영역으로 확장한 이후로는 대기업 화장품 유통 채널까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다이소에서 품절 대란을 빚는 VT리들샷이 대표적이다. 화장품업체 VT가 납품하는 이 상품은 다이소에서 2㎖ 6개 묶음 세트를 3000원에 판다. CJ올리브영에서는 같은 회사의 VT리들샷 100 에센스 50㎖를 3만2000원에 판매한다. 제품 성분 등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단순 용량만 비교하면 가격 차가 2.5배 이상 난다.
오프라인에서 다이소에 고전하는 대형마트는 온라인에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비롯한 중국 직구 쇼핑몰에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쿠팡에 이어 알리와 테무가 3강을 이루는 형태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종합 쇼핑몰 사용자 집계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총 717만명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5위 테무는 4위 G마켓과의 격차를 110만여 명에서 10만여 명으로 급격히 줄였다.
알리와 테무는 한국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섰다. 알리가 최근 한국산 상품 판매 섹션인 K베뉴 입점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며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알리는 지난해 한국 시장 마케팅·물류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무는 초저가인 알리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한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를 추천한 회원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5만포인트에서 수십만 포인트까지 지급하며 국내 가입자를 확보했다. 여기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모기업 핀둬둬홀딩스의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 집행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중국 초저가 이커머스의 공세는 굉장히 위협적"이라며 "유통시장에서 국경이 붕괴되는 또 다른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통업계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우려한다.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쇼핑 플랫폼 1688닷컴이 한국어 버전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88닷컴은 도매 쇼핑몰의 특성상 알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만약 서비스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까지 확장한다면 국내 다수 전자상거래 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중국판 유니클로인 쉬인과 틱톡의 이커머스 틱톡샵도 한국 시장 확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틱톡샵은 창작자가 콘텐츠에 제품을 등장시키면 틱톡 앱 내에 상품이 노출돼 즉각 구매로 이어지게 만든 서비스다. 틱톡코리아는 지난해 말 틱톡샵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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