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텃밭'도 내준 헤일리, "사퇴 없다"…어떤 계산?

윤세미 기자 2024. 2.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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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을 지키는 여자다. 나는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의 확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 땐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단 여론조사도 있다.

보먼 연구원은 이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다시 패한다면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방향을 택할 것이며 이는 헤일리 전 대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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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을 지키는 여자다. 나는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맞붙은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완주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공화당 경선 판세를 흔들 마지막 승부처로 여겨졌던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마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내줬지만 선거 운동을 이어간단 입장이다.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지지자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리나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려 패했지만 경선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AFPBBNews=뉴스1

일각선 헤일리 대사가 사법 리스크나 건강 문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후보 탈락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대선 불복 시도 등 수많은 법적 문제에 얽혀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로 기세가 꺾일 경우 헤일리 후보가 대선 후보 지명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확정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단 응답이 53%에 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의 확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 땐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단 여론조사도 있다. 지난달 말 위스콘신 소재 마켓로스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57%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을 15%포인트 앞선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1%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헤일리 전 대사가 이번 선거가 아니라 2028년 대선을 노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칼리 보먼 선임연구원은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며 2028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선의 목표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먼 연구원은 이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다시 패한다면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방향을 택할 것이며 이는 헤일리 전 대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 사퇴 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팀 스콧 상원의원이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다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모두 비판하며 구세대를 대체할 젊고 유능한 인재로서 자신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후원금은 헤일리 전 대사가 마음 놓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헤일리 캠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650만달러(약 220억원)이 모금돼 월간 기준 가장 많았다.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이나 월가 큰 손 스탠리 드러켄밀러, 헨리 크래비스, 켄 랭고네 등은 헤일리 대사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이들은 극우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보호무역이나 강경 이민정책 등 자유시장 견해에 반하는 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 전략가 침 펠켈은 BBC에 "현재 공화당이 트럼프 당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 "하지만 쓸 돈이 있는 한 헤일리는 경기를 계속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헤일리가 잃을 게 뭐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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