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빚어내듯 … 장인정신으로 M&A"

오대석 기자(ods1@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4. 2.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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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딜 발굴 등 전과정 직접 수행
3200억원 투자한 메디트
3년만에 5배 가까이 자금회수
해외 큰손들도 역량 인정해
1.1조 펀드 모집에 2500억 참여

"UCK파트너스는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명품을 완성하는 장인처럼 인수·합병(M&A) 대상 기업 발굴부터 인수 후 가치 제고 활동까지 자체 인력이 직접 공들여 결과물을 만들다 보니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1조1000억원 규모로 3호 블라인드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 모집을 마무리한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차별화된 역량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UCK는 이번 펀드 자금 모집 과정에서 전체 모집액의 20%가 넘는 2500억원가량을 유럽, 북미, 아시아 주요 연기금·국부펀드를 비롯해 해외 큰손으로부터 유치했다. UCK가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당초 해외 자금 조달은 계획에 없었는데 국내외 기관의 권유로 추진하게 됐다"며 "해외 기관을 상대로 한 자금 모집 준비 과정에서 UCK가 아시아 바이아웃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자료들을 분석하다 보니 UCK가 국내 운용사 가운데 수익성 면에서 최고 수준에 올랐으며, 아시아 전체 바이아웃 펀드 중 운용 성과 평가 지표(MOC, IRR, DPI) 전 분야에서 상위 25% 안에 들었다. 특히 납입액 대비 분배액 비율(DPI)은 상위 10%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금 유치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도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자는 투자 전략의 선명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UCK가 미드캡 바이아웃에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면서 직접 단독으로 딜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국에 대형·소형 규모의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해외 기관투자자는 기존에 집행된 투자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운용 인력이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정통 바이아웃 전략 방식의 UCK를 매력적으로 느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여 년간 밟아온 UCK의 행보를 보면 평생 한 우물만 파는 장인의 면모가 엿보인다. 지난 2014년 첫 펀드 결성 뒤 현재까지 총 18건의 바이아웃 딜을 성공시켰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의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다뤄진 공차 투자 건부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은 3차원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 매각과 국내 대표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까지 한눈팔지 않고 달려온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으로 돌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지분 60%를 고려했을 때 UCK는 메디트를 MBK파트너스에 2조460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 원금(3200억원)의 5배 가까운 자금을 회수했다. 2019년 말 투자 이후 3년여 만이다. 연환산 내부수익률(IRR)로 따지면 50%가 넘을 정도로 기록적인 성과다. 이후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1%를 확보하면서 시장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2013년 유니슨캐피탈의 한국 법인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로 시작한 UCK는 10년 차인 지난해 사명을 UCK파트너스로 바꾸며 새출발을 했다. 김 대표는 "바이아웃 전략을 보다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최고 인재 유치, 단독 딜 소싱에 필요한 빠른 의사결정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3명의 파트너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UCK파트너스로 단독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주춤하고 있는 PEF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기관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며 PEF로 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는 10년 전과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고금리 상황에선 가만히 있어도 시장 상황 덕에 투자 수익을 올리는 '알파'가 아니라 추가로 노력해 수익을 내야 하는 '베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본게임이 시작된 만큼 향후에도 펀드 규모를 늘리며 전문성과 경험을 확보한 소비재, 유통, 헬스케어 분야 바이아웃 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오대석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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