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FP 배터리 양산 한참 늦었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2.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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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0%를 넘어서고, 2026년에는 절반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LFP 배터리 중 9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CATL과 BYD가 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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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원계 집중하느라 뒤처져
준비 가장 빠른 LG엔솔도
일러야 내년 하반기 예정
폭스바겐·GM 등 앞다퉈 채택
LFP 배터리 점유율 급상승
올해 41%…2026년 47% 전망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0%를 넘어서고, 2026년에는 절반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사들의 LFP 양산 일정이 더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LFP 배터리 침투율이 47%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FP 비중은 17%에서 지난해 37%로 증가했다. 올해는 41%로 확대될 전망이다.

LFP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 볼보, 폭스바겐은 올해 LFP 배터리 적용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를 시작으로 BMW, 벤츠,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LFP 배터리를 채택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배터리사는 LFP 제품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LFP 배터리 중 9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CATL과 BYD가 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LFP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에너지밀도를 개선한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FP와 제조 비용이 비슷하지만, 에너지밀도는 20~30% 높은 리튬·망간·인산·철(LMFP)이 그 예다. CATL은 자체 개발한 LMFP에 양극재를 첨가한 M3P 배터리를 출시한 바 있다. CATL은 해당 배터리를 1회 충전하면 약 7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YD는 LMFP와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혼합 다층구조로 설계한 제품을 올해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에서도 LFP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ESS는 제자리에 고정돼 있고 부피와 무게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비해 LFP 제품 선호도가 높다.

삼원계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초점을 맞췄던 국내 기업은 LFP 배터리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 LFP 기반의 가정용 ESS를 출시하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빨리 LFP 배터리를 양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전기차용 LFP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2026년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LFP 시장에 진입하기엔 늦었다고 판단해 LMFP 배터리와 코발트 프리(NMX)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SK온은 고객사와 LFP 배터리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SK온은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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