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캄보디아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4. 2.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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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트와 크메르 루주' '공산 독재' '킬링필드' '아시아 빈국'.

그간 외부에 알려진 캄보디아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 이런 캄보디아는 옛날얘기다.

통계 수치에서도 캄보디아의 성장·변화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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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트와 크메르 루주' '공산 독재' '킬링필드' '아시아 빈국'. 그간 외부에 알려진 캄보디아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 이런 캄보디아는 옛날얘기다. 프놈펜 공항에 내려 30분간 도로를 달리면 고층 빌딩들과 화려한 불빛이 도시를 빛내고 있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이온몰' 등 대형 쇼핑몰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몰에 입점한 은행들은 토·일요일에도 영업을 한다. 식당·쇼핑센터 등 어디서나 달러 결제가 가능하며, 영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내년엔 프놈펜 신공항도 들어선다.

통계 수치에서도 캄보디아의 성장·변화가 읽힌다. 캄보디아는 1998년부터 20년간 연평균 8%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도 확대 추세다. 올해 1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7%나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는 2022년 12월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또한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국가다.

변화의 원동력은 '리더십'이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훈센 전 총리가 지난해 8월까지 40년 가까이 국가를 경영해 왔다. 그는 '장기 집권'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아 경제개발에 매진했다. 4각 전략(인적자원 개발·경제 다각화·고용 촉진·지속가능 발전) 등은 한국의 1960~1970년대 계획경제와 유사하다. 특히 훈센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부분은 인재 영입이다. 그는 장기 집권을 했지만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엘리트들을 경제개발에 적극 참여시켰다. 대표적 인물이 순찬톨 부총리 겸 국가개발위원회(CDC) 제1부위원장이다. 그는 재미동포 출신 기업인이다. 1973년 단돈 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떠나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최고경영자(AMP) 과정을 이수하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GE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훈센은 순찬톨에게 귀국을 요청했다. 명분은 조국 재건. 그는 총리의 요청을 받고 1994년 귀국하자마자 국가개발위원회를 설립했다. CDC의 주 업무는 경제개발 기획과 투자 유치다.

CDC는 특별경제구역(SEZ) 입주 기업에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부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 제한은 없으며 외환 거래도 자유롭다. 외국 기업은 수익을 제한 없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이같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도요타는 지난해 7월부터 프놈펜 SEZ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또한 강력한 세금 인센티브로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캄보디아는 상속·증여세가 0%다. 캄보디아에 투자하려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캄보디아는 '기회의 왕국(Kingdom of Opportunities)'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40대 훈마넷이 새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성장과 투자, 여기에 교육까지 강조하고 있다.

젊은 리더십과 친기업 정책, 그리고 나라를 키우겠다는 리더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는 나라 캄보디아. 아세안의 허브로 도약하려는 캄보디아의 미래가 기대된다.

[정승환(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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