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3년째 접어든 우크라 전쟁, 비극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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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4일로 만 2년이 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국토 전역은 전쟁터가 됐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도주의적 참상과 깊은 상흔은 현재진행형이다.
작년 여름 미국 언론에 보도된 사상자 추산만 러시아군 30만, 우크라이나군 20만명에 이른다.
단기전이 예상되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초반 선전과 서방의 전폭적 지원 속에 러시아의 뜻대로 풀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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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4일로 만 2년이 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국토 전역은 전쟁터가 됐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도주의적 참상과 깊은 상흔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막심하다. 작년 여름 미국 언론에 보도된 사상자 추산만 러시아군 30만, 우크라이나군 20만명에 이른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은 사망자 1만명, 부상자 2만명에 이르고,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은 향후 10년간 4천860억 달러(649조2천억여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왔다. 안타까운 비극을 언제 멈출 수 있을지 현재로선 가늠조차 할 길이 없다.
단기전이 예상되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초반 선전과 서방의 전폭적 지원 속에 러시아의 뜻대로 풀리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좌초와 러시아의 강도 높은 공격으로 최근 점차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전에 따른 피로감에다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식어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다시 정착되어야 하지만 전망은 안갯속이다.
이번 전쟁은 힘의 우위가 좌우하는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한 러시아는 약육강식의 정글이 국제사회에 펼쳐져 있음을 보여줬다. 전쟁이 서방과 반미 진영의 대결로 치달으면서 신냉전 체제로의 재편은 더욱 가속화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서방 지원정책의 지속과 강도는 장담할 수 없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최대 후원자인 미국의 지원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엔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영토 탈환'을 목표에서 배제한 새로운 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결국 70여년 전 6·25 전쟁 발발 시 국제사회가 한 몸처럼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에 동참했지만, 달라진 국제환경 속에 정의와 명분만으론 희생양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음을 이번 전쟁 양상은 보여주고 있다.
유럽에서의 전쟁은 한반도 정세에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전쟁 장기화 속에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조짐은 여간 심상치 않다. 더는 방치해선 안 될 상황이다. 러시아를 상대로 우리가 가진 강온 대응책을 모두 동원해서 러북 밀착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우리의 가장 시급한 외교 과제 중 하나다. 3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와 영토 보전을 위한 노력에 방심과 허점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한 나라에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임을 보여줬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튼튼히 다지면서 국방력 전반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보완·강화 조처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우크라이나 전쟁 비극이 준 교훈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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