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첫 미국 출장…북러 군사협력 비판, 韓기업 지원 논의

윤정훈 2024. 2.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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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곧장 미국에 들러 유엔을 방문하며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블링컨 외무장관과 외교회담을 앞두고 있는 조 장관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의회와 학계 주요 인사 등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미국 조야(정부와 민간)의 초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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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방미 계기 미국 조야 인사 만남 추진
유엔 안보리서, 북러군사협력 우려 표명
한국기업 간담회…민관 ‘원팀’ 강조
28일 블링컨 美장관과 외교회담 개최 예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곧장 미국에 들러 유엔을 방문하며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블링컨 외무장관과 외교회담을 앞두고 있는 조 장관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의회와 학계 주요 인사 등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미국 조야(정부와 민간)의 초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본부를 방문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러군사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계기로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의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에 제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또 조 장관은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결점과 현 상황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과 면담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주요 국제 현안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오는 6월에는 북한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구테흐스 총장의 협력을 부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가교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뉴욕에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초청해 의견을 듣고 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LG전자, 대한항공, CJ,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주미한국상공회의소, 코트라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진=외교부)
다음날인 24일에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한국 기업 인사를 초청한 간담회를 열고, 한·미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관계에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경제·안보 융합 시대에 민관이 ‘원팀’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대외환경이 한국 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최소화, 기업들의 수출·수주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오는 28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다. 지난해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거둔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 한미관계 추진 방향을 큰 틀에서 설정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핵협의그룹(NCG) 등을 통해 진행 중인 확장억제 체제 구축 작업에 힘을 싣고 한미일 협력 제도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현재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합의사항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경제안보를 비롯한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의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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