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경계성, 양극성…정신장애 다룬 연극·뮤지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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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는 자폐스펙트럼이란 낯선 용어를 익숙하게 하면서 자폐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정신장애를 겪는 이들의 고통을 공론장으로 불러내는 데 기여했다.
장애의 아픔에 더해진 편견과 낙인을 견디며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다룬 연극·뮤지컬이 잇따라 선보인다.
조현병, 경계성 인격 장애,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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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는 자폐스펙트럼이란 낯선 용어를 익숙하게 하면서 자폐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정신장애를 겪는 이들의 고통을 공론장으로 불러내는 데 기여했다. 장애의 아픔에 더해진 편견과 낙인을 견디며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다룬 연극·뮤지컬이 잇따라 선보인다. 조현병, 경계성 인격 장애,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소재로 삼았다.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2월23~3월3일, 대학로예술극장)는 조현병 진단을 받고 봄비와 함께 사라진 엄마를 떠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고등학생 사라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학문적 정보를 전달하는 ‘렉처 퍼포먼스’(Lecture Performance) 형식을 취해,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바로잡을 수 있게 했다. 최치언 연출은 “조현병 환자가 아니라 환자 가족의 이야기”라며 “그 가족은 극의 주인공인 동시에 관객이자 우리 사회”라고 소개했다.
25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CKL스테이지)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키키의 생존기다.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을 빌렸다. 연인과 반복되는 이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키키는 상담사 에단을 만나면서 병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20년 동안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은 키라 벤 겔더의 자서전이 원작이다.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이 팝과 랩, 록이 교차하는 무대를 쉴 새 없이 누빈다. 연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작품으로 선정됐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3월5일~5월19일, 광림아트센터)은 과거의 상처로 16년째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는 엄마 다이애나와 가족들의 흔들리는 일상을 담았다.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며 서로 이해하고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양극성 인격장애에 관한 수기와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3월28일 충무아트센터 개막)은 불안 장애를 앓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의 이야기다. 2015년 초연 이후 2017년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허세와 허풍으로 외로움을 감추려는 재러드, 분노와 불만에 가득 찬 아웃사이더 코너 등 상처와 그림자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현대인의 외로움을 전한다.
이들 작품은 우리 모두 정상과 비정상, 빛과 어둠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경계인들임을 자각하게 하면서, 정신장애를 지닌 이들의 고통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며 정신 장애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아준다는 점도 이들 작품의 공통 덕목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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