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경기도,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향상 기틀 마련”

황호영 기자 입력 2024. 2. 25. 13:37 수정 2024. 2. 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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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이 25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경제자유구역’.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는 이 개념은 해외 기업과 자본을 각 시·군으로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 주민 일자리 창출, 나아가 경기도와 국가 전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이자 발판이다. 이에 경기도 역시 이 같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육성에 매진하고자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을 컨트롤타워로서 운영하고 있다. 경기일보는 지난 1월 제9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최원용 청장에게 경기경제청의 주요 현안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Q. 취임 3개월을 향하고 있는데, 그간의 소회나 새 다짐이 있다면.

A. 포승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의 정주 여건 개선에 노력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구역을 조성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 우리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경기경제청의 핵심 역할인데, 근로자들이 와서 살며 일하는 환경이 갖춰졌는지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땅값이 저렴하면서 교통 여건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정주 여건, 즉 주거와 일자리, 근린생활 시설이 어우러지는 여건을 갖춰 젊은 인재들이 가족들과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조성이라는 기본 역할과 더불어 구역 정주 여건 개선 병행에도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Q. 경기도경제자유구역청이 생소할 도민을 위해 기관의 설립 취지, 역할을 소개하면.

A. 경기경제청은 제조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북아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로 육성하고자 2008년 평택항 일대에 설립된 기관이다. 당시에는 충남도 당진항 일대와 함께 지정돼 ‘황해’라는 공동 브랜드를 채택,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라는 이름을 채택했고 2015년 경기도 출장소로 독자 출범했다. 이후 2020년 6월 시흥 배곧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경기도만의 경제자유구역 정체성 및 브랜드 가치 제고 차원에서 같은 해 10월 지금의 기관 명칭으로 변경했다. 현재 경기경제청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산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204㎡ 규모 평택 포승지구 ▲수소 경제도시 및 친환경 정주 환경으로 조성되는 232만㎡ 규모 평택 현덕지구 ▲육‧해‧공 무인 이동체, 바이오‧의료 혁신클러스터로 조성되는 88만㎡ 규모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를 개발·지원하고 있다.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이 25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Q. 민선 8기 ‘국내외 투자유치 100조원+알파’ 공약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 그간의 성과와 올해 역점 사업은.

A. 민선 8기 임기 내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조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경제청의 경우 이 중 1조52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 국내 현대 모비스 등 9개 기업을 상대로 4천20억원, 글로벌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 기업인 미국 에어프로덕츠로부터 6천500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포승지구의 경우 지난해 ▲9천560억원 규모 핵심 전략 산업 투자 협약 ▲3천256억원 규모 글로벌 앵커 기업 입주 계약 ▲5천만여달 규모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 등에 성공했다. 올해 경기경제청은 실투자자 발굴 및 유관 기관 네트워크 강화, 수요자 중심의 국가별 ‘맞춤형 투자 유치 활동(IR)’을 통해 지역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외투기업(일정 이상 외국인 투자 자본을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박람회, 대표 면담 등으로 IR에 집중할 계획이고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는 포승지구와 배곧지구 맞춤형 투자 IR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제자유구역별 지원 사업 계획도 수립했는데, 포승지구는 이달까지 국도 연결 진입로를 개통해 교통 편의를 증진하는 한편, 지구 단위 계획 정비와 건축 인허가 지원을 통해 투자 유치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배곧지구는 2027년 서울대병원 정상 개원에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현덕지구는 실수요기업 발굴, 유관 기관 및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한 사업 정상 추진에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Q. 평택 현덕지구 개발 사업 정상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는데,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은.

A.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현덕지구는 평택시 장수리, 권관리 일대 2.32㎢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친환경 모빌리티 클러스터다. 2014년 중국 회사인 ㈜중국성개발이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지만 사업 추진이 지체되면서 한 차례 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후 공모 절차를 통해 대구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감정평가, 사업 주요 조건을 두고 문제가 생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는 우선협상자 선정 해지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대구은행 컨소시엄이 제기한 행정 소송이 진행 중다. 이에 새 사업 시행자 지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경기경제청은 개발 사업 정상화를 위해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실수요기업 유치를 위해 12번의 관계 기관 실무 TF 회의, 13번의 주민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현덕지구는 정주 여건을 갖추고자 주거시설과 레저 시설, 유통 시설을 모두 포괄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재 15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토지 가격 상승,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인상 등 어려 어려움이 가중된 실정이다. 또 지금은 당시와 달리 현덕지구 근처에 270만㎡, 2만가구 규모 화양지구가 개발되고 있어 기존 주거 단지 조성 계획이 지금도 유효한가에 대한 문제도 봉착해 있다. 또 반대로 올해 서해안고속도로가 현덕지구, 포승지구와 연결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어 일대 물류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며, 현덕지구에 대한 국내외 수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새로운 현덕지구 개발 방향을 구상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 4월께 중간 발표를 예정 중이다. 이에 맞춰 경기경제청도 유관 기관, 기업과의 논의를 적극 시행해 빠르면 올 하반기 현덕지구 개발 방향이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이 25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Q. 안산, 고양 등 지자체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움직임이 활발한데, 경제자유구역의 개념과 이점을 설명하면.

A. 경제자유구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구역’이다. 특히 경기도 입장에서는 산업 입지의 가장 큰 장애물인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넘어서는 수도권 규제 특례로 미래산업‧첨단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경기도 시·군이 산단을 조성하려면 국토교통부가 경기도에 배정하는 산업단지 물량을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배정 물량이 3년에 한 번, 31개 시·군 전체에 약 1천만㎡씩 돌아간다. 단순 계산 시 한 지역에 30만㎡ 안팎인데, 이 물량으론 산단 조성이 어렵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정부 협의를 통해 필요한 산단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은 수원, 고양 등은 아예 신규 산단을 조성할 수 없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해외 기업 또는 유턴기업(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한 기업)에 한해 산단 조성이 가능하다. 현재 고양, 안산 등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적극적인데, 특히 고양의 경우 인구 108만 대도시임에도 지역 내 일자리가 없어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절실한 상태다. 이를 통한 지역 내 기업 유치가 시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경제청은 시·군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구를 전달받아 ▲투자 수요 ▲입지 및 교통 여건 ▲지자체 열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6.9㎦ 규모 부지에 바이오·정밀의료, K-컬쳐, 스마트모빌리티, 마이스(MICE) 등 4대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고양 JDS 지구, 1.66㎦ 규모 부지에 첨단로봇·제조 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안산 사이언스 밸리에 대한 지정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 지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 경제자유구역 총면적은 5.24㎢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면적(271㎢)의 1.9%에 불과, 도 경제 규모 대 협소한 실정이다. 앞으로도 도와 국가 경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에 전념해 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도민께 한 말씀

A. 대한민국의 경쟁력, 산업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주춤해지고 있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수도권이 역할을 해야 하고 경기도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외국 자본과 기업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매력을 느끼도록 해 경기도 경쟁력,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향상의 기틀을 만들어가겠다. 도민과 기업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당부드린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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