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도 집단행동 합류?...예측불가 의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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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가운데 전임의와 임상강사도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전공의 집단행동의 결말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전공의, 전임의, 교수마저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사실상 의료체계는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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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가운데 전임의와 임상강사도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전공의 집단행동의 결말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22일 기준 94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7869명이다. 전공의 공백은 수술 지연 및 취소 등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전임의와 임상강사, 4년차 레지던트 일부도 3월 병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합류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임상강사·전임의 및 예비 임상강사·전임의 일동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이 모두 묵살되고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단체행동 동참을 예고했다.
의대 교수 사이에도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와 병원 소속 의사를 겸직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교수 역할만 하는 ‘겸직 해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견직 형태의 병원 근무를 해제하는 것은 의료법상 ‘진료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만약 전공의, 전임의, 교수마저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사실상 의료체계는 무너지게 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뿐 아니라 동네병원들도 단체행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조만간 집단행동 시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겸직 해제는 일부 강경파 견해라는 전언이다. 대다수 의대 교수들은 병원 현장을 지키며 정부와 의견 조율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전국 의대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이탈로 인해 의료진들의 업무 강도와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가담하지 않는다 해도 밤샘 당직 등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다. 5대 대형병원인 ‘빅5’를 비롯한 수련병원들이 이미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3월 이후 진짜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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