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베를린 은곰상·스티븐연 SAG 연기상..웅장한 K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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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웅장해진다.
베를린에선 홍상수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미국 할리우드에선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티븐 연은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티븐 연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30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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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24일(현지시간) 저녁 주 행사장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한다. 황금곰상은 프랑스 마티 디오프 감독의 ‘다호메이’가 받았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5차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날 시상대에 올라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면서도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여유있는 소감을 밝혔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홍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이혜영·권해효·조윤희·하성국·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스티븐 연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30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에미상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스티븐 연은 “사랑하는 가족과 ‘성난 사람들’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영광스럽고 믿을 수 없는 기쁨”이라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지지해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신의 연기 코치 데브라를 언급하며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그에게 ‘당신은 이해 못 해. 이건 한국인이 전형적으로 겪는 일이야’라고 할 때면 그는 항상 내게 ‘아니야, 자기야. 그건 모두가 겪는 거야’라고 응답해주곤 했다. 내겐 정말 그것이 너무나 큰 의미였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을 블랙 코미디다. 이날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가 유명세을 얻은 건 2010∼2016년 일곱 시즌이 제작된 좀비 장르 드라마 ‘워킹데드’를 통해서다.
이후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배우로서 특히 명성을 얻은 작품은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2020)다. 그는 이 작품으로 한국계 배우로서는 역대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새 역사를 썼다.
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성난 사람들’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이민자 가정의 막막한 현실과 어려움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1995년 처음 시작된 미국배우조합상(SAG)은 미국감독조합상(DGA), 미국제작자조합상(PGA), 미국작가조합상(WGA)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상으로 불린다. 회원인 미국 배우들이 직접 투표하여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배우들에게 뜻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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