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2년…조태열 “러·북 군사협력, 한반도 안보 위협”

우크라 전쟁 2년 계기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명백한 국제법 위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 유튜브 캡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북·러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북한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전쟁을 확대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거래로 드러나면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개최된 공식 회의다. 한국이 지난달 1일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지위를 수임한 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참석한 첫 회의이기도 하다.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프랑스·스위스·슬로베니아의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고 미국은 주유엔대사, 일본은 외무부대신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할 것”이라며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6월에는 북한 문제,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북한 비핵화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담을 한 조 장관은 23일부터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 장관은 24일에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급변하는 대외환경이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수출·수주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